난 금년 X-마스때 많은 카드를 보냈다. 고국에、그리고 우리 「시드니」한인 천주교회 신자들에게.
그 이유는 내가 주말 근무로 요즈음 성당에 미사참례를 못하므로 그동안의 보속겸 또 냉담이 아닌、주님과 늘 함께한다는 나의 기도에서였다. 아마 1백통은 넘었으리라.
그리고 또 많은 카드를 받았다. 50통쯤 그한통 한통이 내게는 뜨거운 사랑의 표시이다.
내가 1백통의 카드를 한분한분에게 정성스레 보낼때의 기쁨、그리고 50통의 카드를 아주 정겹게 받아들었을때의 흐뭇함-이렇게 내마음속에 사랑이 샘솟구침을 난 주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가만히 계산해본다. 1백통을 주고 50통을 받았으니 이건 틀림없이 손해다.(100-50=50 수학적인 계산으로) 그러나 내 계산은 다르다.
내가 주는 사랑 1백、내가 받는 사랑 50(100+50=150). 그래서 금년의 나의 사랑은 모두 150이다.
물론 우리의 사랑을 숫자상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물질문명 속에 살고 이해타산 속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이런 사랑의 계산도 해봄이 좋을것 같아. 신앙인! 감사하는 마음-우리는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메말라가고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 다닐수록、이웃을 잘알면 알수록 이 감사하는 마음이 적어진다. 교회에 잘 다니다보니 여러가지 모순이 눈에보이고 이웃을 잘 알다보니 흠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에게 나의 계산법을 소개하고 싶다. 사랑의 계산법을.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은총이 나에게만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에게 주어지심을 인식했을때 난 아주 겸손해질 수 있어 한없이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쳤다.「욥」의 자세로 부귀 뿐만이 아니라 가난과 질병까지도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난 두렵다. 나의 이 계산법이 옳은지. 그른지? (즉 하느님께서 즐겨 원하시는 방법인지) 그것을 확신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이 계산법이 정확하게 맞아난 한번도 누구를 원망해보거나 실망해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보너스로 항상「행복이 초만원」이다. 베로니까. 베로니까! 하며 사람 좋은게 흠(?) 인 나에게 이런 비결이 있음을 고백한다. 80년 성탄적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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