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5년전 미카엘(아빠)과 난 관면혼배를 했다.
내가 신자기때문에 아빠도 십이단 정도는 외웠으나 영세는 못했다.
결혼초에는 그저 마지못해 따라서 미사참예를 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신앙심이 없는 아빠는 나혼자 가라고 했다. 또 세월이 쌓이자 내가 성당가는 것조차 꺼려했다. 시간이 있으면 가고 바쁠때는 더러 건너뛰라고 했다. 그러나 난 주일을 지키라는 계명을 강조했으나 그에게 먹혀들리 없었다.
이젠 나의 신앙심도 엷어져서 퇴색해 버렸다. 아빠말대로 건너 뛰기도 하고 다른 핑계로 스스로 대면서 양심의 찔림이 없이 몇년을 보냈다. 그러나 마음속 깊숙이 냐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의 반성은 계속됐다.
내주위의 다정한 신자가 없음도 이유중의 하나였다.
얼굴모르는 무표정에서 미사 마치고 웃는 순간과 기회도 없이 그저 와야하는 쓸쓸한 내가슴은 더욱 건조했다.
어느날 아빠는 어떤 위기를 느꼈다.
그때야 비로소 신의 은혜를 깨달았다.
『여보 우리 성당에 나갑시다.』
『그래요.、너무 기도 생활을 멀리했지요. 지금부터 인간의 자만심에서 주님의 은총을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 생활을 시작해요』
그후 아빠는 열성 신자가 되어 교리를 배웠고 나도 레지오 활동을 다시했다. (부단장까지 했음)
이모든 축복은 우리 어머니(막달레나)의 기도 덕분이라고 믿어진다.
매일 새벽 미사를 참예하고 기도해 주신다.
80년 12월 20일 삼덕성당에서 영세를 하고 혼베성사도 다시 받았다.
아빠는 몰랐던 神의 섭리를 알았고、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 조금씩 실천하니 모났던 성격이 차차 둥글게 변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기쁨에 충만한 새로운 상의 얼굴을 조각해냈다.
나도 따라서 즐겁고 기도 생활이 내 몸에 스미게 되었다.
1월10일 아빠는 고백성사를 수녀님이 보라고 하시는데 볼게 없다는 것이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아니 왜 없어요.성경 말씀에 아내에게 모진 말을 해도 안된다고 했는데 당신은 내게 큰소리까지 쳤는데 왜 성사볼게 없느냐?』고 했더니、할말이 없는지 피식 웃기만 했다.
15년간 난 아빠를 방관만했다. 어렴풋이 내가 알고 있는건 타의보다 자의가 중요했지 때문이다.
내가 얻은 결론은 신앙심이든 무엇이든 내적 충동이 있어 스스로 하겠다는 의식이 있어야 모든일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기도의 힘을 나는 믿는다.난 그 힘을 조금씩 현실에서 느끼기 때문이다.
기도하면서 생활하니、지금 생활은 아주 기쁨으로 충만하다.-주님 감사합니다.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저도 주님의 뜻을 전하겠읍니다. 도와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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