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 수염에서부터 온다고 했던가. 무섭게 퍼부어 대던 暴雪, 연일 계속되던 酷雪, 거기다 국제原油價 인상위협에 따른 심리적 惡寒마저 겹쳤던 지리한 겨울도 이제 계절의 흐름 앞엔 어쩔 수 없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겨울철의 특징이라고들 일컬어 지는 三寒四溫과는 거리가 먼 변덕날씨에 시달려온 우리로서는 남녁의 花信이 아직도 實感이 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지난 겨울의 추위는 可히 殺人的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 이러한 氣象異變은 우리나라에만 局限된 현상이 아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변덕스런 氣象때문에 골탕을 먹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美國에서는 때아닌 겨울 洪水로 막대한 被害를 입었는가 하면 지난 여름에는 전 세계적인 異常 低溫현상 때문에 온 인류가 바야흐로 飢饉의 위험앞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계속된 세계적 凶作에다, 아랍에서 先手를 친 石油武器化에 앞선 食糧武器化 주장이 심심찮게 나돌아 또다시 온 세계를 不安속에 몰아 넣고 있다. ▲ 이처럼 今世紀末에 들어 부쩍 심해진 氣象異變 현상의 원인에 대한 학자들의 主張도 다양하다. 地球冷却說을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公害가 그 主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만약 公害가 氣象異變의 원인이라면 人間은 스스로 자신들의 머리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있는 꼴이라 하겠다. 우선 눈앞의 편의만을 위해 만들어진 각종 現代文明의 利器가 生能界의 혼란을 초래, 마침내는 인간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을 위험마저 가져온 것이다. ▲ 스스로 萬物의 靈長이라고 자부하며 온갖 재주를 부려온 人間들도 미처 엄청난 生能界의 혼란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技術文明 萬能의 환상에 젖어 과학의 힘을 총동원, 온갖 利器를 만들기에만 급급했을 뿐이다. 이와같은 工業化는 급기야 각종環境汚染에 따른 生能界에 혼란은 물론 人間본래의 기능상실이라는 또다른 悲劇的결과를 가져왔다. ▲ 現代 物質文明이 낳은人間의 기계화, 物質隷屬化-그것은 어쩌면 高度로 전문화된 産業社會가 낳은 하나의 悲劇이라 할 것이다. 오늘날 人間性 回復의 문제가 이처럼 강조되는 것도 物質文明의 그늘에 묻힌人間의 尊嚴性을 되찾고, 人間이 人間으로서 대접받기 위한 절실한 외침이다. 새시대의 章을 맞은 지금, 사랑과 和解와 寬容으로 싸늘한 物質文明의 害毒을 녹여나갈 마음의 姿勢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