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도시화 현상 하에 놓여 있는 본당 사목이야 말로 허다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사회학의 연구는 본당의 모임이 핵심이 되는 집단이 아니라 다만 사회학적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복당에 모인 신도들은 무엇보다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맺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은 서로 일치해 있다는 깊은 실감을 가지지 못할 뿐더러 사제와 일치하고 있다는 느낌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당의 구성원은 소리를 내지 않는 방관자에 지나지 않고 각자 개인적인 신심을 위한 모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당내의 현상은 북음과 본당의 실존적 모습사이에 거리가 있고 그 하부구조에는 복음적 형제애를 찾아 볼 수 없게끔 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도시화 시대의 인간사회는 자연적 혈연적 공동체라는 기초집단이 헤체돼 가고 또한 生産의 사회화가 철저해 질수록 집단적 응집성을 잃어만가고 있는 것이다.
기초집단의 제1차적 유대가 끊어진 개인은 모래와 같은 원자적 단위로서 대중안에 던져지고 만다. 원자화된 인간은 조직된 대중사회 속에서 고립화하여 고독에 빠지고 그래서 대중사회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소공동체의 형성에 대한 사회학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실 본보가 보도한 바와 같이 도시본당 특히 서울대교구 본당의 대형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사목사회학에서 보면 본당신도의 適正數는 7백명에서 1천명 사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목정황에서 각 본당들이 구역 및 반조직을 통한 소규모 기초하여 활성화에의 새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현상은 참으로 기쁘고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구역 및 반조직의 소공동체는 신도의 사상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變容시키고 또 소공동체안의 生成한 변용만이 신앙의 쇄신과 더불어 사회변화를 실질적으로 도모하는 중요한 기준이되는 까닭이다.
소규모의 구역 및 반조직은 서로 알고, 단란한 가족적 분위기 안에 있게 하고 같은 동기를 가지고, 서로 나누고 친하게 사귀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바뀌어 표현한다면 형제의 사귐을 성취하는 교회공동체라는 말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에 있어 계시된 구원인 사귐을 신비이므로 예수의 관심사를 이어받아 가는 본질적인 책임을 지고 인간안에서 인간 해방의 구원 메시지를 전하여 진실로 사람들의 소외를 극복하고 인간회복 하는 곳인 소공동체를 형성토록 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더욱 교회는 본질적으로 조직이나 제도회 된 기구로서가 아니라 복수의 인간들이 만든 소공동체의 산 활동으로서의 교회이기도 하다.
이 소공동체는 교회 내적으로는 개인의 신앙 관계와 전례상의 위치 그리고 또 교회 외적으로는 메시아적 공동체로서 사회 전체에 대한 선교관계와 인간사회 건설의 완성에 참여하는 문제를 과제로 지니고 있는 본당과의 중간 집단인 것이다. 그래서 첫째 소공동체의 공통점은 대중의 집단으로서의 교회가 신도들이 절감하고 있는 교구에 응하지 못한 것을 더욱이 신도들이 소외되는 감정을 나타내는 곳이기에 신앙의 여러문제를 본당 공동체에 교회의식을 갖고 관련시키는 중간집단이다. 둘째 사회와 직결되는 전레적 모임인 소공동체는 前聖體的인 기도의 공동체로서 성체적 모임에 민감하게 하게끔 만드는 위대한 성체적 공동체의 중간집단이다. 셋째 소공동체는 신도를 교육하는 자리에 예비자의 공동체로서 교리교수에 의해 하느님 백성의 교회로 이끌고 그리도의 모임의 신비에로 향하게 준비하는 중간집단이기도 하다.
넷째 소공동체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빛으로 인간사회를 보며 사회의 생명에 침투하여 그를 변화시키고 현재의 사회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사랑을 체험하며 견실한 인간생활에 제공하는 자기 희생의 봉헌으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는 중간 집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소공동체는 교회의 小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또 복음에 대한 철저한 순명을 통한 소집단으로 형성되어 내적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 것이다.
도시본당 사목의 새활로를 구역 및 반이라는 형태를 통한 소공동체에서 찾은 사목활동은 일보전진해서 다른 새로운 형태의 소공동체를 많이 조직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당이라는 교회공동체의 조직과 기구는 많은 소공동체를 상호 조정하여 연결하고 적어도 단체를 분화시키지 않는한 본질적 사명을 제대로 완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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