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터키인 아그자가 쏜 총탄에 맞았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마치『온 세계가 악의 지배하에 있는』(요한 5ㆍ19) 순간이었던 것같이 말이다.
불행한 가운데도 다행이 교황의 용태는 양호하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 당국은 수술 후의 합병증에 대비하여 교황의 용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것 같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나는 평화의 순례자』라고 일컬으면서 라띤아메리카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4개 대륙 17개 국가를 누비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였다.
그리하여 교황은 각국의 원수나 정부 수뇌와 아울러 정치 경제계의 지도자에게 폭력과 미움에는 신뢰와 사랑으로 대하고 부정에는 완전한 정의로 대처하고 빈궁에 고통받는 자에게는 자기를 내주고 전쟁에는 평화로 대응하도록 간절하게 호소하였다.『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오. 그것은 개인이나 국가 사이의 모든 분쟁과 폭력으로 희생된 자의 소리입니다. 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오. 그것도 사람들이 무기나 정쟁에 의지할때 고통받는 모든 어린이들의 소리입니다. 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오.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가 갖는 슬기로움과 정의가 갖는 힘과 이웃사랑이 갖는 기쁜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기도 소리입니다』라고 말이다.
더우기 지상의 인강 생활은 모든면에서 보다 인간답게 만들고 있는가? 그것이 인간생활을 더욱 인간에게 가치있는 생활로 만드는가?
인간이 인간으로서 정말 더 좋아지는가? 라고 회칙「人間의 救援者」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모든 인간의 그원을 애절하게 바라며 애쓰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이다.
그런에도 불구하고 그 교황이 총탕에 맞아야만 했단 말인가?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복음사가 마태오가『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력을 당해 왔읍니다. 그리하여 폭력을 일삼는 자들이 힘으로 하늘 나라를 배앗으려고 합니다』(마태오 11ㆍ12)라고 기록하고 있듯이 하느님 나라의 복음,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평화의 사도에게 폭력 행사자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아뭏든 20세기의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다가 이세상이 이렇게 됐느냐 말이다.
정치적으로 아무 권력도 없고 경제적으로 부의 힘도 없고 오로지 그리스도의 종이기에 스스로 종의 종임을 자인하는 봉사자인 21세기에의 양심에 어떻게 총부리를 댈 수 있단 말인가?
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피격 사건이라는 폭력적 행동을 일으킨 현대의 정치적 상황과 불의가 판치는 현실의 사회구조와 아울러 무너져가는 인류의 윤리도덕을 놓고 전세계의 가톨릭인은 물론이려니와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자기반성하며 回心하여야 할 것이다.
『죄있는 사람 죄없는 사을 가려시며 폭력 쓰는 자를 몹시 미워하신다』라고 (시편11ㆍ5)노래하는 구약의 시인의 말대로 하느님은 폭력쓰는 자를 미워하시기에『세상이 부패하고 폭력으로 가득하였던』(창세기 6ㆍ12)까닭에 노아 시대의 홍수를 일으키셨던 구세사적 사실을 이 시점에서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예수께서 이러한 폭력의 희생이 되심으로 말미암아 폭력 부정의 의길을 연최초의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도 또한 그리스도의 제자인 현대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복음적 자세가 아닌가 한다.
그리스도의 종답게 철저하게 하느님을 신뢰하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예수를 증거해야 하기에 사람의 복음, 평화의 복음을 거듭거듭 선포하여야 하겠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현대세계가 현실의 사회구조로 義와 사랑의일을 무력하게 하는 한 이에 대해서 혁명적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기에 말이다.
피격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의 가호로 순조로운 건강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허나 어디까지나 우려되는 감염증세만 나타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는것 같기에 교황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 절실하다.
지금이야말로 전세계의 가톨릭인들이 교황의 순조로운 건강회복을 위하여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정성을 다해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특히 한국의 모든 형제자매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쾌유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느님 아버지, 악한 자의 손에서 교황님을 보호하소소, 이순간에도 총격의 상처로 고통을 받으시는 교황을 보살펴 주소서, 당신께서 그를 목자로 세워 성교회를 맡기셨으니 하루 빨리 쾌유하여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케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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