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1911년 대구교구가 설정된지 70주년이 되는 해 이다.
1784년 이승훈 선생과 일련의 선각자들에 의해 세계의 선교사상 유례가 없는 자립적 교회의 창립을 보인 한국교회는 이제 2백년의 연륜을 헤아리기에 이르렀다.
우리겨레의 역사속에 한국인의 전통과 생활의 그리고 문화와 가치관에 복음의 선포와 신앙의 정착과정은 한마디로 순교의 피로 얼룩쳐 왔다. 1831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 이르러 조선교구의 설정을 보게되니 이는 가톨릭시즘과 민족의식 간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던 당시로서는 신앙의 선조들이 보여준 복음적 생활의한 결정이요, 민족의 복음화를 크게 고취시킬 공교회의 사랑과 의지의 징표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1886년 한ㆍ불조약을 계기로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기까지 한국교회사의 전반은 탄압과 박해속에 형극의 길을 걸어왔다.
1801년 전국 적규모의 천주교 박해인 신유박해가 일어나니 기호지방의 열심한 신도들이 교난을 피해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경북의 북부산악지방으로 더러 왔다. 청송ㆍ진보ㆍ영양ㆍ순흥지방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신앙생활을 해오던 이들도 마침내 관헌에게 발각되어 대구와 경주감영에서 차례로 순교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곧 영남지방 교회의 머릿들 구실을 한 것이다. 그 순교의 피위에 신앙은 꽃피고 신앙의 역동적힘은 민족 근대사속에 영남지역 사회를 정화시켜 온 것이다. 1911년 교황 삐오 10세는 한국에 교구 하나를 더 증설할 것을 결정하여 그해에 조선교구에서 분리시켜 대구교구의 설정을 보게 되었다.
한국 교회의 한 뿌리인 대구교구는 이렇게 설립 되었고 이후 파란만장의 민족근대사와 더불어 운명을 함께하며, 영원히 옛되고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오늘 고회의 연륜을 쌓았다.
대구교구는 70주년을 기념하여 스스로를 조명하며, 성령이 역사히신 창조적 힘의 변모 과정에서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승리한다는 영적증거를 체험하며 미래를 지향해 한국교회의 한뿌린인 어머니 교구로서의 무거운 사명을 자각하고, 순교선열의 유산을 지닌 축복받은 후예로서 다짐을 새롭게 해야되리라고 생각한다.
대구교구는 이러한 교구 설정의 의의와 결의를 다짐하기위해 그리고 주님게 찬미와 영광을 드리기 위해 성체대회와 사료전시회를 기념사업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소수의 성직자와 2만의 신자로 영ㆍ호남을 관할하기 시작한 교구는 지난 70년간 온갖 시련과 난관에도 실로 그리스도적 사랑의 승리를 상징하는 자취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즉 1937년 전주교구와 광주교구, 1957년 전주교구와 광주교구, 1957년에는 부산교구, 1969년에는 안동교구가 각각 대구교구로 부터 분리 독립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경북의 중남부지역 만을 관할하고 있지만 그간의 교구분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47개 본당에 11만의 신자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성화를 위한 사랑의 모습으로는 한국교회 최초의 가톨릭 청년운동이 대구교구에서 시작되어 체육 문화 예술, 그리고 교육사업이 활발히 추진되어 지역근대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영남지방 최초의 근대적 사학기관인 성의학교와 성립학교의 설립운영은 관학과 그시작이 동시를 이루어 지금은 22개의 유치원, 1개의 국민학교, 8개의 중학교, 8개의 고등학교, 1개의 대학교, 그리고 2개의 특수학교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교구는 또한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5개의 병원, 4개호의 나환자 수용소, 3개의 양로원 4개의 고아원, 2개의 부랑자 수용소를 두어 교구여명기의 시약원, 영애원 등의 사회사업을 크게 확대 전승하고 있다.
이밖에 2개의 언론기관과 3개의 신자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하느님 나라의 확장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대구대교구는 확실히 한국교회의 한 뿌리로서 모교구적 의의와 선조의 신앙유산을 내일에 전승시킬 엄숙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대구대교구의 영광이며 의무라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구교구 설정 70주년의 모든 기념행사는 결코 일시적의적 자기과시나 외관적 행사자체로 끝날 수는 없겠다.
우리는 모두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로 교구설정 70주년에 임하여 한국 교회와 세계교회의 맥락에서 교구의 좌표를 그리며 만국성체대회 1백주년과 때를 같이한 교구성체 대회에서 순교선열들의 신앙을 확인하고 교회건설의 원천이신 성체를 현향하여야 하겠다.
또한 한국교회 창립 2백주년을 목전에 두고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과 함께 한국교회의 발전을 인도 해주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며 빛나는 대구교구의 신앙유산을 바탕으로 그리스도 왕국의 심화와 확장에 이바지할 결의와 다짐을 새롭게 해야할 줄로 믿는다.
끝으로 사료전시회와 성체대회 등 교구설정 70주년 기념사업에 직접 참여하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주님의 축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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