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주교단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소리를 사제나 신자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꽤 자주 듣게된다.
확실히 주교단 즉 주교회의의 존재가 여러 기회에 화제에 오른다. 그만큼 주교회의의 존재야말로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있어서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는 임원진을 개선하여 의장단과 상임위원 및 사무총장을 새롭게 다시 선임하였다.
사임한 前 임원들의 노고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특히 지난날의 국내 정세와 아울러 사목적 정황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으리 만치 격동 격변하였던, 참으로 어려운 민족사적 교회사적인 시기였기에 더욱더 위로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편 새로이 선임된 의장단과 상임위원 및 사무총장에게 우리 그리스도의 백성들이 기대하는바 참으로 크다. 특히 한국천주교 창립 2백주년을 눈앞에 두고있는 이 싯점에 서서 이들 새 임원진이 他者를 향한 그리스도의 교회다운 새로운 교회상을 재 정립하고 선교사목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성취할 것으로 믿고 바라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무릇 주교회의가 선교사목의 중심기구 일진대 그 주교회의는 한국사회에 의하여 던져지는 도전의 빛에 비추어서 그리스도교의 말씀과 실천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쇄신하여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교회의가 교회의 전국적인 공통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희하게 협의하여 시대에 적합한 선교적 사목적 활동을 촉진하여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날 주교회의 안에는 여러가지의 다른 경향이 있음으로 해서 주교단이 확고한 임장을 취하지 못한 경우가 없지도 않았던 것 같다.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뚜렷이 제시한『죠교의 단체성』에 의거하여 주교들은 공동책임과 연대성을 사랑의 사귐 가운데 일치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주교들의 일치야말로 모든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과 더불어 성교회의 참 모습을 한국 사회에 드러내 보이는 실적인 구원적 실천일 것이다.
사실 주교회의가 본래의 목적을 훌륭히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전체 하느님 백성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다시말해서 주교 사이의 일치 협력은 말할 것도 없고 각교구 간의 협력, 주교회의 사무처에의 협력이 긴요할 뿐만 아니라 더욱 주교단 사제 신자 사이에 지금보다도 큰 형제애로 뒷받침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이야말로 주교회의를 다이내믹하게 하는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교회의의 새 의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과 사무총장은 한국교회를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한국에 있는 가톨릭 교회의 전진이라는 방향에 일치 협력해 가려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형제애를 바탕으로한 협력관계를 조성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신자단체의 협력범위가 확대될 수 있게 애써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실은 철저하게 봉쇄적인 주교회의의 운영체제에도 하느님의 백성들이 제아무리 협력하려고 하더라도 협력할 수 있는 틈이 거의 없는 것이다. 또한 주교회의의 비공개성은 교회내 여론의 조성을 불가능케 하여 交流的 협력관계가 형성될 여지를 없게 하기마련이다.
주교회의의 의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소극적 협력 자세는 결코 참된 협력이라고 할 수 없기에 말이다.
사실 주교회의의 운영에는 고뇌와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컨대 중요한 사명을 지니고 있는 주교회의 답게 그를 원활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충분히 운영하기 위해선 財力과 人材가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주교회의의 재력과 인재의 확보야말로 금후의 한국 가톨릭 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제나 신자 모두가 주교회의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사목적 배려를 하는 동시에 주교와 사제 및 신자의 사귐에의한 일치협력의 해동을 전개하기를 새 의장단과 임원과 그리고 사무총장에게 요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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