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베드로 축일에 가까운 오늘은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시는 교황성하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우리의 충성과 일치를 다짐하는 날이다.
교황은 로마교구의 주교요, 베드로 사도의 수위권의 계승자요, 자상에서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하느님의 제정하심에 따라 그리스도 교회에 있어서 볼 수 있는 으뜸이며 최상의 권위이다.
그리하여 그는 천상교회의 신비를 지상교회로 전달해주며 하느님의 은총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목자들의 목자로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전세계 도처에 그의 협력자를 임명하여 하느님 백성의 교회를 다스리고 유지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신앙교리와 도덕문제에 대한 권위의 판단을 내리고 교회와 전세계에 하느님의 진리를 밝혀 가르치심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이 지상에서 당신 구원성업의 직무를 대리하여 수행하는 교황제도를 세워 당신의 양들인 우리인간을 돌보게 해주심은 참으로 크나큰 은혜가 아닐 수 없으며 얼마나 감사하고 위로가 되는일인지 모른다.
만일 우리 교회에 교황제도가 설정되지 않았거나 교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볼 경우, 그 상황과 결과는 참으로 가공하기 그지 없다. 왜냐하면 교회의 신앙교리나 성경을 누구한 제나름대로 해석할 것이고 분열을 거듭하여 하느님 백성의 일치가 깨어신지고 앙의 질서가 무너져 진리와 오류를 분별할 수 없을 것이고 하나이고 거룩하고 공번되며 사도로 부터 이어 오는 하느님의 진정한 교리와 그릇된 교회의식별마저불가능할 것이다.
빈근한 예로 그리스도의 신권이 단절된 중공의 애국교회와 같은 것이 무수히 생겨날 수 있고 하느님의 계시인 성경과 성전은 그 어느것이 정경이며 정전인지 조차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마치 종가에서 족보를 보전해 오듯이 역대 교황이 성경과 성전을 보전해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종파가 갈리어 서로 정통이니 이단이니 하고 싸움이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그 뿐마 아니라 이세상은 윤리도덕이나 정의의 기준이 모호하여 전인류의 질서는 암흑을 초래할 것이고 이 세상은 위선자와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무신론과 물질주의 세속주의 등 많은 오류와 국제간의 부정의가 들끓는 세상이지만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로서 교황성하가 엄존함으로 하느님의 참된 진리와 선과 질서의 등불을 밝혀 현세를 진리와 정의와 평화와자유와 사람에로 인도하신다. 또한 가난하고 병들고 굶주리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위해 사량을 호소하시며 온 인류의 구원과 지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주야로 봉사하신다.
이와같이 교황은 하느님께 대한 충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류의 구원을 위한 봉사에 여념이 없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세대의 죄악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사랑과 평화의 왕이신 우리교황성하에게까지 폭력을 가하여 저격하였음은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으며 그같은 교황성하가 저격을 당해야 한다면 이세상의 죄많은 인류는 하나도 살아남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 청년의 범행이기는 하나 이는 세상이 얼마나 죄악에 깊이 뿌리 박고 있는지를 실증하는 일이며 이는 또 진리ㆍ정의ㆍ자유ㆍ평화ㆍ사랑에 대한 도전이며 나아가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폭력이요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처럼 교황께서 엄청난 불행을 겪게한것은 어쩌면 우리 모든 인류 그리스도인들의 죄악의 탓이 아닌가 하고 자성해 볼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 하느님의 가호가 있으시어 교황성하께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성청에 귀임하여 교황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계신다. 교황주일을 기해 하느님은 당신 교회와 우리를 위해 더욱 교황성하의 건강과 장수의 은혜를 주시도록기원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언제나 교황의 가르치심에 유의하고 순종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는 교황의 가르치심인 회칙 등에 대하여 무관심해서는 아니된다. 신도라면 누구나 신앙교리나 윤리도덕 및 현세질서에 대한 교황의 적절한 가르침을 익히 배우고 올바른 신앙생활과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
특히 현교황성하께서는 그의 교도방침에서 공의회의 가르침의 실현이 본인의 최대임무라고 하고 모든 방법을 통해 사랑의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했으며 또한 인류사회의 영적토대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교황성하의 이같은 목자적 염원이 이룩되게 기도하며 따라야 할 것이다. 또 현 교황성하께서는 착좌후 최초의 회칙으로서『인간의 구원자』를 반포하셨다. 이회칙은 현세의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 있다.
끝으로 우리는 교황성하께 감사와 존경과 순종의 정을 바치면서 그의 덕화가 만방에 비치어 하느님의 진리대로 이세상이 다스려지기를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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