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 빠진 날
빈 가슴으로 태양을 마주서면
쏘는 햇살 하나 하나
각기 다른 생각을 심어준다
내게 자아(自我)를 일깨우는
데카르트의 햇살.
내 인생의 한낮이 기운 시각
「생각하는 갈대」의 시름
부여안고
우러르는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태양은 더 밝게
더 뜨겁게 다가오나
멀리,
멀리만 느껴짐은
세파에 멍든 탓인가.
만년 사이를 순간에 오가는
심령과학에 생각을 담으면
소크라테스와 나 사이
2500년을 좁힌 델포이
신전의
존재론이
머릿속을 맴돌아
『나는 무엇인가?』를 되뇌이며
하루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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