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가 교회사상 처음으로 사목활동의 공동목표를 세우고 81년도의 지표를「이웃전교의 해」로 설정하는 동시에 공동사목교서를 발표하여 이웃 전교를 촉구한지 6개월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무릇『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라르꼬 16, 15) 예수의 말씀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주는 지상명령이다. 우리들은 온 세계의 모든 사람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여야 하는 큰 과제 앞에 놓여있기에 주교회의는『처음보다 나중에 더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묵시록 2, 19) 교회창립 2백주년을 눈앞에 두고 이웃 전교에의 총진군을 위한 동원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국의 하느님 백성들은 조상의 유업을 계승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기쁜소식을 포교하는데 있어 최고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본보가 6월말 현재로 집계 분석한 서울교구를 비롯한 3개 교구의 영세자 및 예비자 현황을 보면 확실히 이웃 전교의 해에 발맞춰 포교에 총력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통계자료의 미수집으로 말미암아 기타 교구의 정확한 계수는 알수 없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 교구가 전교구민이 일치 단결하여 이웃전교에 열중하고 잇는 사목적 자세로 미루어 봐서 거의 똑같은 결과를 얻고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
아무튼 금년의 예비자수에 있어 80년도에 비하여 올해 상반기 만으로도 이미 1백7%라는 많은 수를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6월말 현재 영세자수와 예비자수를 합친 계수는 작년도 전체 영세자수 보다도 훨씬 웃도는 4만5천6백15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짐작컨대 6월말 현재의 예비자도 8월 성모 승천 대축일까지는 영세할 것이므로 이러한 추세로 나간다면 올 해의 영세자수의 성장은 참으로 클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3개 교구의 통계숫자도 적지 않는 본당공동체의 그 숫자들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의 올해 상반기 영세자 및 예비자의 수는 더 많이 늘어날 것이 명약관화 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교회의 이와 같은 선교적 정세는 성령에 의하여 생동하고 있는 성인이 다 된 젊은 가톨릭 교회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교회 창립 2백년을 맞는 교회답게 그 참모습을 남김없이 나타냄으로써 청춘의 교회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한국의 하느님 백성들은 순례하는 메시아적 백성이기에 선교의 새시대에 도전하며 교회사의 걸음걸이 안에 이제 새로운 단계에 발을 디디어 넣었다. 그것은 선교 2세기를 맺는 84년에 2백만 신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이 땅의 모든 가톨릭인을 포교전선에 소집하는 교회적 총동원의 시기라는 말이다. 실은「이웃전교의 해」라는 전체 교구의 공동사목 지표 그 자체가 포교전선에의 총진군을 신호하는 봉화일 것이다.
81년 상반기의 예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성과에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성령이 역사하는 은혜의 현실에 감사하며 가일층 이웃 전교에 힘써야 하겠다. 한편 이웃 전교의 대상으로 눈을 돌려야 할 이웃은 개개인의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교회의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공동책임하에서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선교인 이웃 전교에 열심히 살아갈 때 조상들의「피의 꽃」이 헛되지 않고 이땅에 복음의 꽃다운 향내와 기쁨이 넘쳐흐를 것이다. 그래야만 교회창립 2백주년을 뜻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 이웃전교에 힘 쏟는 우리들의 노고가 그리스도 안에서 보람없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남은 하반기에서도 계속하여 포교에 힘써야 하겠다.
끝으로 희망에 살고 희망을 전하는 형제적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는 이웃전교를 위하여 새로움과 활력을 갖고 그 자신을 항상 복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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