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인 등불이기에 공동체 속에서 연대의식을 갖고 협동하며 살기 마련이다. 숭고한 신협정신의 기치를 들고 봉화를 울린 라이파이젠 선생의 이념을 받들어 폐허의 6ㆍ25 참상을 몸소 겪으신 벽안의 메리가별 수녀가 가난을 물리치고 고리채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봉사와 박애정신에 뿌리를 두고 부산 롯데기시장인 국제시장에서 활동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신협이 이땅에 뿌린 씨앗이 싹터 어언 4반세기가 되어가나 보다.
어릴적에 대구에 계신 한솔 이 효상 선생께서 신협홍보 교육을 위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협동단결하여 잘살기 운동을 목메어 부르짖던 모습이 뇌리에 주마등처럼 떠오르곤 한다.
내가 알기에는 부산교구에서부터 신협의 불씨가 당겨 전국으로 확산되고 신협운동의 선구자들은 가정과 젊음을 내던지고 재산을 송두리째 신협운동에 헌납하여 오히려 신협의 불꽃은 전국에 메아리쳐 수백만명이 큰 도움을 받아 잘살고 있는데 오히려 그늘에서 지나간 추억과 보람과 몇장의 추억록을 뒤적이며 가난과 싸우며 한숨을 쉬고 있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현재는 괴롭더라도 앞날에 서광이 있을 것이며 몇백배의 상금은 천상에서 나마 받을 것이다.
한알의 밀알이 썩지 않으면 몇백배의 수확을 거둘수 없다는 성경말씀을 귀감삼아 신협인의 긍지를 갖고 굳굳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근간에 매스미디어를 통하여 알려진 새마을 운동과 함께 급성장한 마을금고의 일부 운영진으로 인해 야기된 불미스런 일들은 우리 신협에게도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닌, 성장에만 전력해 온 신협도 대오각성하여 제 2의 도약을 위한 체제 정비 및 개선과 반성 그리고 임직원 조합원의 부단한 신협정 신고취를 위한 교육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
신협은 이제 성년이 되었고 전국 1천 5백여 조합과 백만명의 조합원 포용과 기하급수적인 자산의 증가와 함께 서민대중에게 미치는 물질 및 정신적인 영향 또한 지대할진데 우리 임원진은 그러한 전문 경영인이 아닌데서 오는 관리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겠으며 신용을 담보로 키워온 신협이 이제는 힘에겨운 조합들도 많으리라 사료된다. 너무나 급성장한 탓도 있겠다.
이와 같이 서민 금융 역할을 하고 서민 경제에 영향력을 가지는 신협의 태동자체가 우리 가톨릭 안에서 출발하여 가톨릭과 같이 커왔기 때문에, 가톨릭인에 의해 운영되는 신협이 과반수에 가깝다고 볼 때 어깨가 무거워지고 어떠한 볼미스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가톨릭인이 가슴 조여야 하고 송구스러워 진다.
불확실성 시대에사는 우리들은 신협운동의 흐름도 시대의 조류에 따른 탓인지 많이 변모해 왔다고 본다. 신협이 가톨릭과 같이 상부상조하는 위치에서 도외시되고 귀찮은 존재로 냉대받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교우 이사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 이사 직원이 한덩어리가 되어 신협운동을 통한 물질 및 교육의 혜택을 드리고 굳굳한 정신적 신앙과 합해질 때 훌륭한 가톨릭 신앙인이 될 것이다.
1984년 가톨릭교회가 이땅에 심어진지 2백주년을 맞는때에 우리 신협도 동반자의 위치에서 무언가 신협의 채널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전파할 수 있는 충실한 도구가 되어지길 원하며 자손만대에 가난이 없는 축복받은 성지를 만드는데 가톨릭 신협인의 긍지를 갖고 사명을 다해주길 하느님께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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