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과 모래, 그리고 찌는 듯한 무더위ㅡ예수님의 탄생지 「베를레헴」을 처음 찾는 사람은 그 황막한 자연분위기 앞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어릴적부터 익혀오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눈덮인 양우리 속에 고이 잠든 아기 예수만을 연상오던 사람들은 우선 그 메마른 사막지역 특유의 뜨거운 기후에서 부터 당혹감을 맛보기 십상이다. 숲이 우거지고 어떻게 해서 이렇게도 메마른 곳을 강생의 場으로 정했을까 하는 의문을 감추기 어렵게 된다. ▲ 더구나 「로마」의 「바티깐」을 둘러보면 더욱 이상한 느낌을 받게 마련이다.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 대성전들, 그리고 현대예술과는 또다른 차원의 신비함마저 불러 일으키는 회화나 조각 등 각종 예술품들 앞에서 한량 없는 신앙의 힘을 보게 될 때, 풀 수 없는 하나의 수수께끼처럼 느껴지게 된다.
▲ 정작 예수님의 탄생지에선 아직도 유태 민족들이 그들의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처형했던 대로마제국의 본거지 「로마」는 오늘날 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기야 동방박사의 내조로 기독교의 세계성을 암시하긴 했었다. 그러나 탄생지의 배척과 박해지의 번창에서 우리는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측량할 길 없는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를 다시 엿볼 수 있게 된다.
▲ 2천년전 고향에서 배척을 당했고 지금도 배척당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그를 따르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7억6천 만을 돌파했다. 결코 적지 않는 숫자이다. 그러나 전세계 인구에 대한 비율은 아직도 17.8%에 지나지 않는다. 만민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막중한 사명에 비추어 볼때 7억6천만 명이란 숫자는 아직도 만족할 만한 것은 못된다.
▲ 더우기 한국교회 2백주년에 2백만 신자화를 겨냥하고서도 힘겨워 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세계속에 비친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여 부끄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교세확장의 부진을 말할때 흔히들 2백년 역사를 점철해 온 모진 탄압과 불교 및 유교의 영향을 예로드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선교 1백년에 3백만 교세를 자랑하는 개신교의 경우를 놓고보면 결코 이것은 합당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선교에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는지의 여부가 문제인것 같다.적어도 세계 평균치를 축해는 오명을 벗을 날이 하루 속히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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