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별 구조를 보면 65세 이상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천년에는 6%로 노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날것 같다고 한다. 이를 다시보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80년 1백45만6천 명에서 2천년에는 2백99만3천 명으로 늘어날 추세이다. 그런데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80년 2백29만2천 명에 달해 전체인구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한국사회는 회갑을 지나도 노인이라기는 너무 건강해 65세부터 노인으로 보려는것 같다.
이같은 노인인구의 증가는 오늘날 사회에 불가피하게 새로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노인은 3등 국민이라고 한다.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의 발달속에 노인의 가치는 퇴색해가고 있으며 전통문화 마저 경시하는 풍조에 노인들은 무력해질 수 밖에 없기에 말이다.
사실 사회가 산업화하고 도시화 함에 따라 가정에서의 노인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더우기 효행이나 경로사상과 같은 전통적 미덕은 퇴색하고 노인이 시대에 뒤떨어진 무능력자로 여겨지는가 하면 물량과 능물 본위의 가치관에서 오는 노인에 대한 멸시 퐁조가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농촌의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니 도시집중의 영향은 커지고 농촌엔 노인들끼리만 사는 노인인구가 늘어가고 있다. 역시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도시와 현상에서 초대되는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불피는 바람직한 대가족제도를 핵가족으로 바꿔놓는 경향을 더욱 일반화시켜 노인가구의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말미암아 노인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문제로 제기 되고 있다.
그런데 몇해전부터 서울 대교구의 본당에 노인학교가 개설되기 시작하여 현재 15개 본당에서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더우기 일선본당의 이러한 사목적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해서 교구당국은 서울대교구 노인학교 연합회를 조직, 구성하겨 교구차원에서 바람직한 노인사목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학교는 전국에 1천1백여 개소가 있으니 물론 그수에 있어서는 극히 적은 것이다. 하나 한국 가톨릭 교회가 노인문제에 사목적 배려를 하고 그 활동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하여야 할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구약의 시인은 『늙었다고 이 몸을 버리지 마읍시고 기력이 다하였다고 내치지 마읍소서』(시편 71ㆍ9)라고 읊으며 노인이 버림받는 것과 고독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확실히 노인은 괴로움과 외로움의 탄식을 하기 쉽다. 그러기에 구약의 지혜문학가는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았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에 죄는 용서받는 새삶을 이룰 것이다」(집희서 3ㆍ12~14)라고 가르쳤다. 오늘의 교회도 역시 그 구성원들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노인들이 젺는 아품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갖도록 가르쳐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더울 그 본질적 사명에 의한 노인사목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물론 노후생활을 보장받는 사회적대책, 보호시설의 화충과 지원등 경제적 서비스 측면에선 국가가 개입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회의 도덕 풍토조성은 우리 모두다 풀어야 할 교회의 책임이다. 실질적으로 노인에 대한 처우와 가정, 사회적 관심이 소홀함에 한국 노인 사회의 문제가 있기에 말이다.
노인들은 비록 작은 성의지만 우리들을 알아준다는 생각에 더 없이 즐러워하고 흐뭇해 하므로 세심한 배려고 사목활동을 구원의 성사인 교회공동체 답게 전개하여야 될 것이다. 그리하여 노인들로 하여금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을 노인사목의 기본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으로부터 『네 고향과 칙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기 12ㆍ1)는 부르심을 받았을때는 이미 그가 나이먹어 늙은후의 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은 때로는 젊은이보다도 노인에게 사명을 주신다는 구세사적 사실에 의거하여 노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내적 변화를 일으켜 결국에 죽음과 부활의 신비에 삶을 새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진정 노인사목의 화대 및 강화를 위하여 서울 대교구의 노인학교 연합회가 제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산절하다. 또한 서울 대교구의 노인사목에 대한 하나의 시도가 노인무네 해결에 기여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모든 교구 및 본당이 노인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자기 아비를 저버리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요, 어미를 노엽게하는 것은 주님의 저주를 부르는 것이다』 (집희서 3ㆍ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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