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남광로건(주)을 통해 이곳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연안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쥬베일」(Jubail)에 올때 이 나라는 회교국으로서 타종교 외 자유로운 활동을 제재한다는 말을 듣고 기도서ㆍ성서ㆍ묵주 등을 감추어 왔다.
이곳은 현재 사우디에서 제일 큰 산업들이 진출하였고 그에 따른 많은 기업체들이 진출하였고 그에 따른 많은 기능공들이 캠프 (1개 캠프는 34명 수용할 수 있고 5개 캠프가 있음) 에서 같이 숙식하면서 각자 맡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처음 도착하여 혹시 천주교 신자들의 모임이라도 있나 싶어 알아봤으나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혼자만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바쳐 오던 중 지난 1월 2일 금요일(이곳은 매주 금요일이 공휴일) 식당에서 점심식사 도중 천만 뜻밖에도 식사전 기도를 바치고 있는 황 루까(동북ㆍ남원본당) 형제를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교우였다.
80년 7월에 이곳에 왔으나 아직 한번도 신자들이 모임을 갖지 못했다는 황 루까의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용기가 솟았다. 『회교국인 이곳에 가톨릭의 뿌리를 심어보자』고 서로가 상의한 끝에 『돌이나 흑은 셋이 모인 곳에나 또한 거기 있겠노라』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우리도 한번 모임을 갖자고 뜻을 모아 1월 9일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라는 공모를 식당 출입문에 부쳤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혹시 이곳 현지인들이 눈치채면 어떡하나 조바심을 가졌다.
드디어 모임날이 왔다.
약속된 장소에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이곳에 나와 있는 많은 형제 교우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많이 참석해 주길 바랐다.
약속된 9시. 한분 형제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면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과 교우 형제들을 만나는 기쁨은 이루 표현 할 수가 없었다.
전부 8명. 사제가 없는 자리라 기도서에 의한 공소예절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거의 전부가 이곳에서 타종교를 배척한단 말을 듣고 기도서 성서 등을 갖고 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의 기도서 한권으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공소예절을 보았다.
가톨릭의 불모지 이곳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갖는 공소예절. 참석자가 함께 감격했고 예절도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형제도 있었다.
오늘 이렇게 모여 예절과 기도를 바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우리들의 모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가자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하고 또한 이자리에 참석치 못한 형제들이 같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첫모임음 마쳤다.
그후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계속 공소예절을 갖고 있으며 지난 6월 5일 현재 처음의 곱절인 16명의 형제들이 모여 열심히 기도를 바치며 예절을 봤다.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건강한 몸으로 열심이 일하고 있는 우리 형제들은 오늘도 국내의 가족들고 교우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곳 회교국에서는 근로자로서 출국시에는 기도서ㆍ성서ㆍ기타 필요한 것을 지참해도 무방하다니 사우디의 조그마한 모임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우들의 서원도 바라고 있다.
아울러 이곳 모임을 위해 기도서ㆍ성서ㆍ성가집ㆍ목주ㆍ첨례표와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 주신 난곡동 본당 라바오로 신부님께 감사 드린다.
(NAMKWANGCONST)CO.LTD
(4Camp) (1차 3ㆍ1265동 12호실)P.O Box 150 JUBAIL IND CITY SAUDI ARA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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