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화란 말이 대두되면서부터 무엇인가 성가는 우리가 지어서 불러야 된다고 생각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성가가 우리인간 최고의 정서의 표현이며 동시에 우리 영혼을 고양시키는 기도라는 것을 생각할때 우리는 좀더 깊이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예술의 부분에서도 그 작품이 고전이 되기 위해서는 인류역사의 존엄한 심판을 거쳐서야만 이룩되었는데 하물며 거기에 영혼을 고양하는 기도인 성가를 아무나 지어서 그대로 부를 수 있겠는가?
이것은 우리가 모짜르트의 음악이 일반적으로 아무리 좋다고 해도, 또 스토이가 베토벤의 심포니 No 9을 어떻게 평가한 다해도, 우리 인간의 역사는 어느 주관에 좌우되지 않고 영원한 가치에 기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천재들의 삶에서 볼 수 있다. 범인의 삶과 천재의 그것이 다르듯이 예술의 어느 부분에서도 사실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수많은 전람회의 그림과 고호나 미켈탄젤로의 그림은 구별해야 한다.
성가의 토착화작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우리 5천년 역사를 통해서 내려오는 아부ㆍ아 첨ㆍ아집ㆍ비겁ㆍ게으름ㆍ헐’뜯음ㆍ중상모략ㆍ개척정신의 결여 등으로 말할 수 있는 그런 나쁜 성질을 버리고, 우리성 교회 만은 새남터와 한강변의 모래사장은 뒤덮은 그 빨간 피를 잊지말고, 정말 오래 부를 수 있는 성가집을 만들자.
이것을 위해서 몇 가지 제의하는 바이다.
첫째 우선 기존 가톨릭 성가들을 중심으로 각 예절마다에 더 보태어야 겠다.
아마 이것은 특히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지?
둘째 우리 만의 고유의 예식에는 종전의 성가도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로 127과 129번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렵고 쉬운 성가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성악곡에는 그런것이 있지만 우리가 지금 부르는것들은 그런 말을 쓰기에는 너무나 부당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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