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에 깊이 잠기는 때가 간혹 있다.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걱정이 될실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동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나였기에 더욱 부모님들의 심정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동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미소한 자에게 베푼 것이 곧 내게 베푼것이다』라는 복음말씀을 되새기면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
몇년전 나는 소년의 집 아동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예쁜 금붕어 두마리를 사왔다. 물을 가득부은 어항안에서 머리를 위로 올렸다 내렸다하며 마음껏 노니는 금붕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 금붕들처럼 하느님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이튿날 어항을 들여다본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리의 금붕어가 가는 철사에 꿰여 물위에 떠있지 않은가? 곧 나는 정서적으로 안정성이 없는 한 아이를 불러서 알아보았다. 그 아이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금붕어가 물안에서 너무 자유롭게 놀며 다니기에 철사로 쩔렀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큰 놀라움과 함께 정서적인 교육의 부족함에 걱정도 되고 실망도 됐지만 곧나는 그 아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했다.
『자유로움은 누구에게나 다 부여되지만 특히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것이 되고 자유롭고 즐겁게 보인단다. 금붕어 역시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평화롭고 자유롭게 보이는거다』라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아있는 한마리도 얼마 못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어항은 날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학교에 오고갈 때 먹을것이 있으면 부스러기를 만들어 금붕어에게 먹이는 것이었다. 또 얼마 후 일제고사때는 어항에 둘러선 아이들이 노트에다 열심히 적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생물시험에 나온다며 부레ㆍ지느러미…등을 적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몇 년전 처음 금붕어를 사온 때를 생각했다. 자유롭게 자라온 금붕어 같이 아이들도 그동안 정서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하느님 품안에서 자유롭게 자랐고 성장해왔음을…
나는 오늘도 주님께 깊이 감사드리며『미소한 자에게 베푼 것이 곧 내게 베푼것이다』라는 복음말씀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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