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마다 9월이 되면 의례히 복자성월을 맞는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복자성월을 맞아 순교자들에게 특별한 공경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이기에 한층 더 순교선조들의 얼을 새삼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그리스도를 신앙고백하는 시대가 아닌 현대를 사는 하느님의 백성인 것이다.
그러기에 피의 꽃이 몸에서 나고 목잘리고 목졸려 죽었던 선대 순교자들의 신앙의 증거와 그 자세를 골똘히 생각해 봐야하겠다. 예수가 말하였듯이『법정에 끌려가 재판을 발을 것이며 희당에서 매를 맞고 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서』(마르꼬 13ㆍ9)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느냐 말이다. 오늘날에도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리고 그말씀을 증언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 자리잡고 있기에(묵시록6ㆍ9)더욱 그러한 것이다.
무릇 순교란 피의 증거에 의하여 깨끗해진 신앙의 증거이다. 또한 순교자, 치명자란 피의 증거에 의해서 깨끗해진 신앙의 증거자인 것이다. 우리가 순교자를 본받아서 오늘날 산다는 것은『그리스도를 위해서 증언하는종』(묵시록 19ㆍ10)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진정 복자성월에 즈음하여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증언의 종으로서 단단히 마음 먹고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어야할 것이다. 오늘날 박해도 탄압도 받지 않는 가정 학교 직장 및 사회생활의 일상사안에서 복음의 힘이 빛나도록 행동과 말로 증거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해명하고 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20세기 후반기의 오늘날에 있어서 참전교자는 세상에 살며 신앙에 정통하고 증거하는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 구성원의 어느충만이 전교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다 전교할 책임이 있다. 특히 신도는 현실사회에서 일하며 거기서 생활하고 있기에 오로지 신도만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사회의 한복판에 효율적으로 현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도들이야 말로 사회에 있는 전교의 전위대요 돌격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행동하는 신도야말로 하느님의 선교를 대표하는 백성으로서의 교회인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들을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거룩한 신도를 움직여 주시고 성령께 기꺼이 아낌없이 마음 속히 옹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복음서에서 예수는『그때야 말로 당신들이 나의 기쁜소식을 증언할 때 입니다』(루까 21ㆍ13) 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백성인 우리 모두가 복음을 증언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그것도 예수께서『적수들 중 어느 누구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우리들에게 주시겠다』(루까 21ㆍ15참조) 라고까지 말씀하시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어찌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말이다.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인 이땅의 그리스도의 제자는 바로 오늘 일하여야 한다는 것, 전교에 온갖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여야 하겠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실 모든 도시 농촌과 장소에 새로이 한국교회의 신자인 우리들을 파견하신다. 사실 우리들의 거룩한 신분과 직무는 하느님에 대한 충성과 아울러 현실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성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조선교구설정 1백 50주년을 맞은해이고 또 이곳 전교의 해이기도 한 올해야말로 한국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하여 함께 은총의 흐름에 참여하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공동책임을 지고 증언의 종으로서 복음선교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사회의 세상 일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일상생활에서 한국 사회와 그리스도와의 유대를 실증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백성, 전교하는 신자로서 해야할 일이며 또한 신앙의 책임일 것이다.
해마다 정해진대로 의례히 복자성월이 있기에 가볍게 한번쯤 순교자를 되새겨 보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던지고 피로써 죽음르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였던 그 순교자와 더불어 함께 우리들은 오늘을 살아야 할것이다.
그리하여『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답변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I 베드로3, 15)『진실한 증인』(묵시록 1ㆍ5)으로서 증언하는 종이되어야 하겠다. 『예수를 위한 증언은 예언자의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하는 것』이라는(묵시록19ㆍ10) 것을 믿고 이땅 한국사회의 복음화를 위하여 우리들은 총력을 정주할것을 복자성월에 즈음해서 거듭 굳게 마음 먹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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