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위 가장 淨潔한 자리에
데레사 修女를 모시고 찍은
家寶감 寫眞를 하나, 安穩한
微笑.
당신의 목에는 十字架
당신의 손에는 默珠
당신의 맨발엔 헌 샌들
당신의 살갗은 印度의 土着色
날개 없이도 쉬이 하늘에 오를
깃털처럼 걸친 맵시
그러나
당신의 얼굴엔 福音의 여울.
헐벗고, 病들고
굶주리고, 학대받아
몰아쉬는 목숨들 건지느라고
이제는 구부정한 七旬의 허리
그 어디에도 노벨평화상 어리지 않아
내 눈을 가까이, 속삭이듯 여쭈면
그눈 아득한 곳에 방울진 눈물.
『수녀님 德을 기려 세끼 굶었어요.』
한 記者의 능청에 싱긋이
『진작 그걸 내게 줬더라면 진
짜 굶고있는 이들에게 나눠주
고 떠날 것을-』
당신 생각 한결같아 베푸는일뿐
당신 안에 고인 사랑 바닥날
세라
쉼없이 묵주의 기도.
湖水보다 잔잔한 맑음 앞에
거꾸로 무너지는 이끼낀 영혼
무슨 까닭이 오이까
당신은 알뜰히 주님을 사랑하고
나는 억세게 나를 사랑하였음
이리니-
오! 주여!
나를 함부로 容恕마옵시고
까무러치게 매질하여 내치소서
다시 태어나도 聖女를 따르지
못할
욕망의 늪 속에서 허우적이는
육신
문득 廉恥를 아는 동물을 찾아
창경원에 왔노라던 詩人이 생
각나서
그만 이렇게 네발로 엎디었나
이다.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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