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직면한 불해의 근원을 지적하라면 믿음이 없는데 있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먹을 것은 있어도 믿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보다시피 한겨레가 총구를 대치하고 있으며、백주에 철문을 잠그고、벨이 울려도 확인해야 문을 열며、없는자는 그를 못믿어 칼 들고 뺏으니 그렇다 .뿐만 아니라 가짜 기관안에서 상품、식품까지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믿음이 무엇인지 그 어원을 보면 명료해진다. 즉 신(信)으로 사람의 말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돈에 위폐가 있듯 말에도 거짓이 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은행에서 찍어낸지 않은 것이 위폐라면 하느님이 주시지 않은 것은 비양심이라. 고로 양심이 없는 말은 부도가난 수표처럼 믿을 수 없어서 불신이 생긴다.
기실 북한은 입으로는 평화통일을 한다면서 무력남침을 하였고 위정자중에는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무엇을 한다는 공약의 공약(空約)이 되었으니 말이다. 누가 벼농사로 쌀을 생산한다면 믿어도 보리를 심고 어약한다면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불의로 평화를 준다니 불신이 되었다.
고로 빈자는 부자가 돈을 빌려줘야 해결되듯 불신은 신자가 믿음을 주는 길밖에 없다. 예컨대 이성을 그리워하는 남자에게 금반지를 양손에 끼워줘도 불가하고 여자만이 가능한 것과 같다.
지금 우리가 선조들보다 의식주가 향상되고 세계를 안방에 앉아 보면서도 불안한 근본이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금이 돈이라면 양심은 믿음이다. 금이 만고불변이라면 양심은 언제나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남을 해지지 않는다. 칼로 찔려 죽이거나、목을 졸라 죽인 것이 살인이라면 칼들고 뺏은것이나 속이고 착취한 것은 도둑이란 것이 어느 저울에 달아도 같다. 그래서 국법은 살인범은 행위 여하를 불문하고 일단 사람을 죽이면 같이 투옥한다. 뿐만 아니라 위폐범은 동서를 막론하고 추호도 용납치 않는다.
그렇다면 비양심을 가지고 위폐를 쓰는 이들을 하늘이 좌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고는 사회가 안정될 수 없듯이 비양심이 양심을 추방해도 사람이 편안하게 살지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자 공히 38선에 수감되어 부자유속에 마치 죄수가 먹을것을 원하듯 마음의 기갈을 채우지 못해서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아무리 위폐범이 아니라고 해도 은행권이 차이가 있으면 가짜이듯 서로가 양심적이라 해도 하느님의 음성과 다른데 어떻게 할것인가? 동전이 은전소리를 내지 못한다. 참된 양심은 사흘 굶어도 도독질을 안하며、있다고 없는자를 무시하지 않는다. 국법이 살아있고 위폐범을 편하게 살도록 방치하지 않는한 비양심으로 마음 편하게 살겠다면 오산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것은 양심을 주신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해이 나라에서 자수기간을 설정하고 자수하면 불문에 처하듯 하느님은 『은총의 해』(루까 4ㆍ9)를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탈영병이 귀대하듯이 양심으로 귀의해야 불행에서 모면 될것이다. 따라서 낡았거나 떨어진 화폐는 은행에서 교체되야 통용됨으로 그런 양심도 새것으로 바꿔야 믿고 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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