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는 바와 같이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고 10월 첫 주일인 오늘 (4일)은 한국 주교단에서 정한 제14회 군인주일이다.
만물이 무르익어가는 이 풍성한 시월에 우리는 다같이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을 결하하게 되었고 이와 때를 맞추기라도 하는듯 오늘은 평소에 쉽게 무관심과 방관속에 잊고 지내던 우리의 군인들을 생각하게 된다. 군종후원회 등 뜻있는 단체에서는 성금을 모을 것이고 60여 군종신부들은 또 따시 각 본당을 순회하며 군대사목의 고충과 지원을 호소할 것이다.
많은 神父들이 온갖 열성과 젊은을 다 바쳐온 군대사목은 30년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어느 누구의 표현처럼 한마디로 「忍苦의 세월」이었다.
동족상잔의 6ㆍ25동란이 발발하면서 군사목의 특수성과 중대성을 인식한 몇몇 일선 사목자들의 자발적이고도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고 전쟁이 한창이던 51년 2월、12명의 신부가 文官身分이 되어 정식으로 군종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
한때 61년 8월에는 육군에 2명의 군종신부만이 남아 군종신부 존폐문제까지 대두되는 등 악순환의 시련기를 겪었다. 7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전국 신자화 운동」을 거치면서 70년 1월 군종후원회가 발족되는 등 군과 교회당국의 인식이 크게 높아졌으며 군종신부도 숫적으로 계속 증가하여왔고、주교회의 또한 군종신부 단 인준 군종사목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을 모색하고 추진하여 왔던 것이다.
그리고 근년에 이르러 보여온 군종단의 활동상은 그것이 온갖 고난과 어려운 여건속에서 성취돈 것이어서 더욱 값지게 여겨지는 것 같다. 이미 본보를 통해 장병 영세자 1만 명을 목표로 설정하여 기존 교리서의 활용과 보급은 물론「군인교리서」를 발간하는 등 다각적인 사목활동을 펴고 있다.
또한 재정적자립을 목표로 해 사성당과 명월성당 및 선봉성당의 완공、군종회관의 건립계획 등은 괄목할만한 것이었으며 자뭇 눈물겨운 바가 있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연례적으로 국제군인 순례대회에 돋 참가하는 등 국제적교류의 문호도 차츰 넓혀가고 있으며 「군종단 30년사」의 발간 계획까지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군사목이 63명의 젊은 사제들에 의해 국토의 거의 전역에 산재한 60만 대군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면 아직도 이들 앞에 가로놓인 문제는 수 없이 많다.
흔히들 군대를 가리켜 선교의「황금어장」이라고 한다. 장병들 느껴보지 못한 신앙의 필요성을 느껴 구원의길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서적ㆍ묵주ㆍ성가책 등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60만 대군에게 고루 나누어줄 위문금과 책들이 군종신부에게는 없다. 개신교나 불교에서는 「수억의 돈을 투입하여」대대단위까지 교회나 법당을 지어 집중지원을 하는데도、성당이 없는 군종신부들은 개신교측 건물이나 내무반을 빌리든지 、아니면 노천에서라도 미사를 봉헌하고 집회를 가져야 한다는것이다. 현재 군내 가톨릭의 신자화율이 11%나 되고 1년에 6~7천명의 신입교우가 탄생된다고 하지만、개신교측외 40%、불교의 15%에는 훨씬 미달한 교세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금년도 군종신부단의 사목방향은、한국교회 전체가 벌이고 있는 「이웃전교의 해」를 맞아 보다 많은 이를 권면하여 영세ㆍ입교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교회를 젊게하고 이 나라의 역군들을 올바로 길러내기 위해서도 「군의 복음화」에 더욱 헌신해야 겠다는 것이다.
군대탄 많은 이들의 경우에「마지막 교육단계」가 되어갈 것이다. 아직도 미성숙한 젊은 군인들은 군대생활을 하는 동안 바른 국가관 사생관을 터득하게 되어가는 것 같다. 지금 우리 군대는 점차 교육수준이 높아져 장병들의 태반이 거의 고졸이상의 학력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우리시대의 양심을 증거하고 가치관을 형성해나 갈 중심세력으로 커갈 것이다.
군 사목이 기존신자들로 하여금 공백기 없이 신자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대의 특수성에 비추어 각종 기회교육、간접교육、집체교육、시청각교육 등의 효과를 최대한 살려 예비선교적 각도에서 더욱 사목적 역량이 발휘될 수 있어야할 줄 안다.
오늘의 군대를 방관하고 잃어가는 것은 내일의 사회와 교회를 모두 포기하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존립하는 한 「국민의 군대」도 늘 함께 존재할 것이고 보면 군종단에 대한범교회적 지원이 아쉽고 군사목에 거는 기대 또한 절실하다고 하지않을 수 없다. 빛나는 국군의 전통속에 함께 커온 우리 군종단의 노고에 위로와 경의를 표하며 군종후원회 등 군 사목에 최대한의 지원과 배려를 다해오신 분들께도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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