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올림픽 서울유치에 성공하여 온나라가 흥분에 싸여있는 지금、한국 천주교회도 창립 2백주년을 앞두고 획기적인 전환점을 모색하며 기쁨과 감격중에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 천주교 교회사상 최초로 우리 사제 4명을 이름도 생소한 적도의 나라 「파푸아 뉴기니아」로 파견한다는 것이다.
2백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여러가지 기념사업이 준비、계획도고 있는 이 싯점에서 선교사의 파견은「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일대 전환점이며、또한 成年의 한국교회를 온 세계에 드러낸 일대 장거라 아니할수 없다.
선진제국에서는 사제성소지망자의 격감으로 기존 대신학교마저 폐쇄되고 있는 요즈음、우리는 서울ㆍ광주 양대 신학교에 이어 금년에는 대구에 선목대신학교를 설립하면서 한국교회 聖詔가 충만함을 은근히 자랑해왔다.
그러나 교회가 본질적으로 『세상끝까지』가서 복음을 선포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이 지상 최대의 명령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선교사 파견을 계기로 이제 좀 더 시야를 전세계적으로 넓혀가며 본당과 교구간의 장벽을 헐고 넘어서서 상호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갖춰 계속해서 성소를 계발 보호 육성하는데함께 중지를 모아야 하겠다.
어디 파푸아 뉴기니아 뿐이겠는가? 이북과 중공 또한 우리의 크나큰 선교목표가 아닐 수 없으며 극심한 사제 빈곤으로 위기에 처한 남아메리카 아프리카ㆍ동남아 그리고 나아가서 구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외방선교사들이 활약할곳은 너무나 많다. 진정 한국교회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그동안 많은 수고를 해온 빠리 외방 전교회와 메리놀회꼴룸반회ㆍ과달루페회 그리고 각 수도회의 고마움을 잊지않고 있다면 『열의 하나를 바치는 것』(말라기3ㆍ10)각오를 가져야 하겠다.
1천여명이 한국 사제증 십분의 일인 1백명사제를 주님께 봉헌하여 외방선교사로서 세상 끝까지 파견할 수도 있잖겠는가! 꿈 같은 이야기일는지 모르나 절대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일하는 사제와 국외에서 일하는 사제(외방선교사)의 비율을 몇나라 별로 보면 아일랜드는 1대1 네덜란드는 1대3、 벨지움은 1대5、불란서는 1대12、폴란드는 1대45인바 한국사제 1천명중 이번의 선교사 4명의 파견으로 우리는 1대 2백 50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1대 2백 50의 비율은 한국교회의 외방선교에 대한 관심도에 비춰볼 때 멀지않은 기간내에 크게 좁혀질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에는 사제도 부족한터에…』하면서 시기상조임을 이야기 할수도 있겠으나 교회의 참모습을「나눔」에서 발견할수 있다면、부족할 때 도움을 베푸는 것이 전정한 나눔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있는 외방선교단체도 본국의 사제가 남아돌아 시작된것도 아니요、와있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체험으로 알고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는 한국외방선교회와 선교사후원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사제는 우리의 손으로 파견하고 또한 우리의 후원으로 현지에서 눈부신 사목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한국신자들의 깊은 신심과 성직자들에 대한 각별한 존경과 애정도 마다하고 무서운 풍토병이 언제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적도의 파푸아 뉴기니아、한때는 식인종마저 있었던 나라로 파견되는 이 사제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도와 희생을 아낌없이 바쳐야 하겠다.
더우기 외방 선교사로서의 꿈을 가꾸며 준비하는 대신학생만도 현재 30명이 있음을 생각할 때 이 후원회 문제는 실로 전체 한구교회의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나아가서 한국외방선교수녀회와 남자 수도원 설립、의사 간호원 교사 전교사 등으로 이루어진 평신도 선교사 파견 및 후원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하겠다. (이미 자원뜻을 밝힌 성직자ㆍ수도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끝으로 한국에 나와 활약하고 있는 빠리 외방 전교회와 메리놀 회、꼴룸반 회와 과달루페 회의 여러분들께서는 오랜세월동안 선교사로서 얻은 노력한 경험과 지혜와 힘을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딛는 한국 외방선교회에 아낌없이 빌려주고 도와주어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이 활짝 꽃피고 더욱 풍성한 열매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특히 10여년전에 선견지명을 갖고 한국 외방선교회를 창립、지금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고 계시는 최재선(요한)주교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귀한 아들들을 오지에 보내는 첫 외방선교사들의 부모와 형제자매들께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를 비는 바이다. 『수선 탁덕이신 복자김안드레아여! 당신의 뒤를 따르는 네분의 사제들을 위하여 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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