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신자들을 가르켜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評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아마 가톨릭 特有의 조직력을 두고하는 소리인 것같다. 敎皇을 정점으로 전세계 신자들이 그리스도 신비체안의 하나로 묶어진 가톨릭의 일치성은 아마 일반에겐「무서운 사람들의 모임」쯤으로 비쳐지는 모양이다. ▲ 어떠한 觀點에서 나온 評이든 사랑의 교회로 自處하는 가톨릭을 「무서운…」云云하는 것은 듣기에 민망스러운 評이다. 모두가 그리스도안에 하나되어 一系不亂하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 그리고 정의를 증거하고 있을뿐인데 말이다. 우리가 억울하게도(?)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每事에 신중을 기하고 또 모든 일을 철두 철미하게 처리하려는 자세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이유야 어찌 됐든 한국 가톨릭은 이번에 또한번 무서운 사람들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바로 여의도 신앙대회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일반의 평은 한마디로 「놀랐고」도「무섭다」는 것이었다. 한국 가톨릭 교세에 비춰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는지 놀랐고. 또 그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질서에 놀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무서운 사람들」로 귀착되곤 했다. ▲ 사실 80만 인파는 주최측도 미처 예상못한 인원이었다. 처음 30만 명 정도만 참가해도 성공이라는 극히 겸손된 자세로 준비에 임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80만이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으니 놀라기는 주최측도 마찬가지였다. 모든것을 30만 명을 기준으로 준비해 온 실무진들이 부분적이나마 한때 혼란을 빚은것도 무리는 아니다. ▲ 오늘날 한국 교세에 비춰 이날 80만 명이란 참석자중에는 상당수가 未信者일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말하자면 많은 非信者들이 평화와 사랑의 잔치에「와서 보시오」란 초대에 응했다는 결론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많은 선의의 사람들이 이 신앙의 대제전을 찾은 것이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국민들의 가톨릭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선 먼저 우리 스스로 복음을 충실히 살고 또 이를 증거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참으로 「무서운 복음」으로 굳건히 무장해야 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