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태오 16장 15절)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레지오활동. 지역공동체활동 등을 통해『하느님께서 거저주신 은총과 내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데』(에페소 3장 7절) 미력이나마 헌신해 오던중. 점차 본인의 무지에 눈뜨게 되어『소경이 소경의 길잡이가 되면 둘다 구덩이에 빠진다』(루까 6장 39절)는 말씀이 바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자각하여 성서공부를 비롯해 온갖 강좌에 스스로 참여해 보았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전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임을 깨달아. 나의 모든것을 희생하고라도 하느님의 진리로 채우려는 결심하에 교리신학원에 몸담은지도 어언 6개월이 되었다.
막상 결심을 단단히 하고 진리탐구의 공동체에 들어가 보니. 박탈한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 이미 오래전에 학창생활을 떠나(25년전) 사회생활로 굳을대로 굳어진 머리. 기억력이 왕성한 젊은이들과의 경쟁(시험 등)에서도 윗사람으로서 표양을 보여야겠다는 강박관념. 주간의 직장생활과 저녁시간의 면학에서 오는 체력상의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나자신으로 하여금 남보다 노력을 배가시키지 않으면 안될 처지로 이끌었으며 따라서 직장에서도 여가에는 직원들과 농담이나 잡담으로 일관하던 것이 이제는 출퇴근시의 차내에서는물론 근무시간중의 잠시의 여가에도 읽고 쓰는것이 습관화됨으로써 하루를 말씀으로 채우는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 뭣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투의 동료들의 물음에『한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귀중한 생을 헛되고 악한잡담(야고보 4장 16일) 으로 보내서야 되겠느냐. 하루를 꽉채운 생활로 보람있게 사는것이 바로 나를 이좋은 세상에 있게해 주신 분의 은혜를 기워갚는 길인것이다』라고 설파함으로써 오히려 직장 분위기를 건전한 독서분위기로 이끌었음은 물론 영적서적을 권하여 간접적인 전교효과도 얻어 일석이조의 열매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짧은기간의 신학원생활을 통해 터득한것은 2년 동안에 과연 내가 얼마나 진리로 채워질 수 있을까. 신학원을 수료했다고 자신있게 이웃에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결론은「불가능」 이다. 결국 2년간의 면학생활은 남은 생애동안 부단히 진리탐구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와 기초-신학서적 이라도 탐독할 수 있는 능력-를 마련해 주는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뿐이다.
결국『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겠다』(루까 21장 15절)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주어진 면학기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 함으로써 공부하는 신앙인. 사색하는 신앙인이 되고『하느님의 흠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세상의 빛이 될 것』(필립비 2장 15절)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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