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先賢들은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이란 말로 세월의 빠름을 노래했다. 「봄철 못둑에 돋아난 풀들의 꿈을 미처 헤아리기도 전에 계단 앞 오동잎이 이미 가을을 알리는구나」라고 노래한 先賢들은 또한「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구나(歲不我延)」라고 읊으며「이것이 과연 어느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是誰之愆)」라고 탄식했다. ▲ 덧없이 빠르게 느껴지는 세월. 그리고 그 세월을 보내고 난 뒤에는 으레 따르기 마련인 후회-이것은 汎人이 일생을 통해 되풀이해서 경험하는사실이기도 하다. 특히 다가오는 세월에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을 경우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는 더욱 크게 마련이다. 쉬지 않고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에 충실하며 내일에 대비히는 삶을 살때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란 있을 수 없다. ▲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가오는 세월에 대한 대책보다는 이미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에 더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어제에 지나친 미련을 갖는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어제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을 삶의자세 정립에 하나의 참고가 되는 것으로 족하다. 지난 세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후회는 오히려 오늘의 삶을 그르치게 한다.
▲ 교회력으로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한 주일만 있으면 A해가 끝나고 B해를 맞게 된다. 그리스도의 강생을 기원하며 회개를 다짐하던 A해 대림절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한해가 지난것이다. 그동안 끊임없는 內的쇄신으로 자신을 채찍질 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처음의 마음가짐이 점차 흐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 또다시 대림절 첫 아침을 맞게되지 않았는가. ▲ 이미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1년을 여하히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이 한해를 참으로 그리스도 앞에 떳떳할 수 있는 신앙인의 길을 걷는다면 지난 1년간의 허물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다가오는 한해를 또 무의미하게 보내고 또다시 후회와 좌절에 꺾이는 愚를 피하는 일-그것이 중요하다. A해를 보내며 지난날의 허물을 거울삼아 새로운 해 B해의 알찬 삶을 다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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