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단은 1981년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의 의견을 거쳐 1982년도 주교단 공동사목교서를 발표했다.
그 사목교서는『1982년을「본당공동체의 해」로 정하는 바입니다』라고 성명하고 뚜렷이 본당 공동체의 해라는 지표를 내거는 동시에 1982년을 본당 공동체들이 믿음과 사랑안에 쇄신되어 민족 복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도약의 해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목교서는 본당 공동체를 다섯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즉 첫째 거룩한 본당 공동체. 둘째 믿음과 희망의 본당 공동체. 셋째 예배하는 본당 공동체. 넷째 사랑과 친교의 본당 공동체. 다섯째 선교하는 본당 공동체라고 말이다. 확실히 사목교서는 전통적인 교회법상의 본당 개념을 넘어서고 있으나 교회론적 차원의 본당규정이 아니라 사목활동적 차원에서 본당을 하느님 백성의 현실에서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목교서에서 주목하여야 할 것은 공동체로서의 본당상이다. 교회란 본질적으로 공동체(Koinonia Communio Consortiu-m)그것도 하느님이 죄로 타락한 세계로부터 은혜의 구원 영역에 불러낸 자들의 공동체가 아닌가 한다.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자기 반성에서 얻은 가장 중심적인 것은 공동체로서의 자기발견이었다. 교회헌장 2장은 개인의 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주의보다 모두의 구원이라는 연대성을 근본으로한 그리스도교의 재이해와 아울러 하느님은 공동체 가운데서 역사하심을 표시하고 있다. 더우기 교회헌장 1장은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비적인 공동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동체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교회 자체의 정의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공동체라는 의미로도 파악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라는 공동체는 인류라는 공동체를 위한 구원의 성사인 것이다.
또한 교회는 신자의 형제적 공동체인 사귐의 공동체로서 사랑의 성사로 일치하는 하느님의 백성이므로 그 백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사랑의일치인 사귐의 신비에 기초하여 모여진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모임은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일치에의 봉사를 하여야 한다.
그래서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교회헌장은 하느님 백성으로의 교회는 삼위일체의 하느님과 사귀는 생명인 동시에 구원을 가져오는 볼 수 있는 성사이며 도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목교서는 본당 공동체를 내향적면에 중점을 두고 거룩한. 믿음과 희망의 예배하는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외향적면에서 선교하는 공동체로서의 본당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본당 공동체들이『활성화되어 이사회에 복음의 빛을 던져주고 이사회속에 일치의 누룩으로 작용할때 우리의 민족이 복음화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하느님의 선교에 살며 그리스도의 선교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선 본당 공동체가 무엇을 하느냐를 주목하여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본당공동체가 무엇이 되느냐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본당 공동체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또 친히 그의 인격과 봉사에서 구현한 하느님의 나라에서 기원된 것이고 또 예수님께서 인류와 세계를 위해 죽으시고 부탁하신 그세계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일 것이다. 어디까지나 他人를 위해서 존재할 따름이라는 말이다.
만일 본당 공동체가 자기중심으로 본당중심 주의에 빠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 새백성의 근본적 죄악이다.
본당 공동체가 자기 자신만을 지키고 있는 한 세상에 있는 문제를 생각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본당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타인를 위한 그리스도의 배성이라면 성직자이건 수도자이건 일반신도이건 간에 자기중심을 버리고 그리스도 중심화로 봉사하는 고난의 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본당 공동체의 선교활동은 전체 본당 공동체의 생활이 되는 동시에 또한 본당 공동체의 전체 생활이 선교활동이 될 것이다. 이것은 본당 공동체의 전체적인 생활. 곧 전례사목 조직 사귐 봉사가 모두 선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본당 공동체가 선교에 살지 않고 그것을 소홀히 할때 그본당 공동체는 소금이 그맛을 잃은것 같이 죽은 존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1982년을 본당공동체의 해로 사목지표를 내건 한국천주교회가 그창립 2백주년을 역사적 일대전환기로 삼기 위해선 성직자 수도자 일반시민들이 가기성찰을 철저히하여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백성다운 제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고난의 종으로서의 메시아적 사명에서 본당공동체를 쇄신하기를 바란다. 그것만이 유일한 선교에사는 본당공동체에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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