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산하 교리교육위원회 편수부가 엮고 천주교 중앙협의회가 보급해 온 새 전도지 시리즈「너와 나의 하느님」이 지난 1979년 1월이후부터 81년 10월에 이르기까지 그 보급부수가 1백50萬部를 돌파했다니 실로 반가운 일이다.
이만한 결실을 맺기까지는 본 전도지의 편수작업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노고가 참으로 많았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그 전도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게하고 그리하여 비록 암시적으로 나마 하느님을 갈망하게끔 이끌었을, 그 간접적 선교효과를 생각하면 그들의 기쁨이 또한 크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듣기로, 이 전도지 시리즈는 현재 일본에서 사목하고 있는 메리놀 외방전교회 소속의 존 윌쉬 신부가 예비선교를 위해 文書宣敎의 한 수단으로 사용해 오던 것을 교리교육위원회 편수부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게 발췌ㆍ보완한 것이며, 현재도 일본은 물론 대만과 홍콩, 그리고 미국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다.
항상 긴장과 갈등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간결하면서도 내용깊은 삶의 斷想들「나-너-우리」에 관한 문제ㆍ對사회문제ㆍ종교적인 문제들을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자기자신을 뒤돌아보고 그리하여 하느님을 찾아 나서게끔 유도해 가는 맥락으로 해서 이 전도용 시리즈는 많은 이들에게 읽을거리로 훌륭한 예비선교지로 각광을 받는것 같다.
더구나 이 시리즈는 교리교육적인, 혹은 신학적인 논리 전개에 의한 설독보다는 오히려 일상적인 사건들에서 인간 실존의 의의를 찾아 보도록 인도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우선「神-문제」가아니라 외명해 버릴 수 없는 바로「나에 관한 문제」들을 문제삼음으로써 영원한 것과 하느님께로 눈길을 돌리게끔 해준다. 그러니까 본 전도지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지적한 대로『계시는 생활과 유리되거나 인위적으로 생활과 竝行관계로 되는 것이 아니며, 계시는 생활의 궁극 의미를 다루며, 복음의 빛으로 삶 전체를 비추어 삶에 영감을 주고 삶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현대의 교리교육」22장)는 말씀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이 사도적 권고와 본 전도지의 전체적인 맥락이 相通됨을 볼때 우리는 이 전도지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며 따라서 보급에 따른 제반 문제와 그 사무관리를 깊이 생각해보지않을 수 없다.
우선 그 성격상 본 전도지는 아무에게나 대대적으로 살포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닌거 같다. 따라서 교회와 어느정도 관련되는 공동체들에게 배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을 것이다. 먼저 모든 본당과 공소에서는 각종 소그룹 모임이나 예바자교리, 혹은 주일학교에서 이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비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가진 분들이 적은 부담을 들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그들의 발길을 교회로 향하게하고 싶다면 이 자료를 추천하고싶다. 그리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각급 교육기관에서 신앙을 갖지않은 학생들이나 교사들을 상대로 선교를 하겠다면 이 자료를 제공해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설령전에는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 했더라도 일단 이 전교지를 대하고 나면 그들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기에 하는 말이다.
병원의 경우,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읽을 거리로, 외래 환자들을 위해서는 병원내의 여러 곳에 비치하여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군대에서, 혹은 교도소의 수인들에게도 이자료를 배부할 수 있다면 간접적인 효과가 어떻겠는가. 이 전도지는 무료로 제공함이 이상적일 것이나 현실이 그렇지 못하므로 우리는 이를 보급하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曆名의 크리스찬들에게 우리가 해야할 선교의 의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혹은 공동체적으로 전도지 보급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각 공동체의 전교비도 이를 위해 투입함으로써 구슬을 꿰는 작업을 해야할 것이다.
어떻든 간에 교리교육위원회 편수부는 이 자료에 대한 반응과 효과를 수집ㆍ분석하여 필요한 이들에게 그정보를 제공 하는 지속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또한 현대인에게 더욱 호소력있는 선교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도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전도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급ㆍ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세미나 개최도 검토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다행이 금년 겨울에 존 월쉬 신부가 내한하여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라고 하니 큰 성공을 거두어 이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백배의 열매를 맺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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