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에 기나긴 겨울-폴란드 기후의 특성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수 있다. 대륙내부에 위치한 관계로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받는 폴란드의 겨울은 강추위가 계속된다. 특히 자유와 생존을 위한 피맺힌 항쟁이 계속되고 있는 금년겨울의 폴란드는 눈덮힌 산하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몸과 마음까지도 함께 굳어 간다. ▲탱크에 짓밟히고 있는 스산한 시가지 풍경은 근 3세기나 기다려온 「바르샤바의 봄」이 아직도 요원할 것 같은 어두운 예감이 들게한다. 10세기경 하나의 독립왕궁으로 국기를 잡은 폴란드는 전성기였던 14~16세기경에는 그 인근에 국력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인접러시아와 독일의 틈바구니에서 약육강식의 비정한 국제정세의 희생물이 돼는 폴란드는 1795년 프로이센ㆍ오스트리아ㆍ러시아로 찢어진 이래 한때는 독일과 소련에, 또2차 세계대전때는 히틀러의 침략의 표적이 됐다. 전후엔 다시 소련의 위성국으로 종주국의 그늘아래 연맹해오고 있다. ▲대륙의 평원지대에 위치한 폴란드는 국경다운 자연요세가 없다. 폴란드가 外敵의 침입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폴란드 국민들은 수없는 外侵속에서도 찬란한 고유문화를 꽃피웠고 수탈의 아픔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달래왔다. 일찍이 예수회의 영향을 받은 폴란드는 국민의 97ㆍ6%가 가톨릭 신자이다. 史上 유례없이 공산치하의 폴란드에서 現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선출됐을 때 세계의 이목은 폴란드로 쏠렸다. 「크라코프」지방에서 돌을 쪼개고 벽돌을 나르며 성당을 짓던 캐롤 보이티야추기경은 79년 세계의 영신적 지도자가 되어 고국을 방문했다. 진리와 정의, 사랑의 개선으로 전세계 매스콤이 보도한 교황의 고국방문때 보여준 폴란드 국민들의 환영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응어리져온 자유에의 염원이 교황방문을 계기로 活火山처럼 터진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처음 식량부족상태에서 生存을 위해 비롯된 노동자의 항쟁은 이제 人間으로서의 기본적 자유를 겨냥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군과 노동자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전세계 그리스도인의 기도를 호소하고 있다. 양측의 충돌은 파멸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폭력은 신앙인으로서 취할 태도도 아니다. 공산주의란 外部的 요인에 의한 비극을 타개하기 위해 또 하나의 내부적 비극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敎主강생을 알리는 구원의 종소리가 폴란드 구석구석에 울려퍼지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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