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업을 하다 경영부실로 인해 실패한 요즘엔 보다더 모든 사실을 주님께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제2의 전성이란 쉽사리 고치기 어려운 일인가 보다.
먼저 술을 끊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사업에 실패한 직후라 빚에 쪼들려서 한잔 술, 속이 타고 허전해서 한잔 술, 그러다 보니 좀처럼 끊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의 은총속에서 그 결심은 곧 이뤄졌다.
수난동안 우리 형제들은 결심을 하나씩 세워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과단성이 없는 나는 쉽게 술을 끊지 못하고 무계획하게 보내던 중 지난 부활절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술을 먹지 않기로 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상하게 술을 한잔만 먹어도 속이 쓰리고 아팠다.
믿음 그 자체가 생활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고통스러울때 일수록 주님께 더욱 매달리게 되나보다. 사업에 실패하고 집에 우환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주님!』하고 매달린 것이다.
이것이 곧 얼마나 이율배반적이며 자기 본위의 이중 성격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나 이제 다시금 떳떳하고 마음 홀가분함을 느낀다.
요즘은 재물에 대한 애착심보다 『어떻게 하면 크리스찬으로서 회개하고 용서하고 진실되게 살수 있을까』하며 주님께 한껏 매달릴뿐이다.
우리들의 생활속에서도 권력이 있다고, 돈이 있다고 거들먹대는 이들이 한없이 불쌍하고 가련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한순간 머물다 가는 이 짧은 인생을 위해 회개하지 않고 살다가 죽어 주의대전에 무어라 말할 것인가.
비록 가난한 현재의 생활이지만 곧 은총안에 살고 있으니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이러한 요즘의 생활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테살로니까 전5ㆍ16~18)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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