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현자(賢者)는 생을 논하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에게 해(害)를 끼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행복과 안녕(安寧)을 추구하며 적당히 살겠다는 안일한 인생관이 아니라 단 한번뿐인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營爲)하여 세상인류에게 보다 가치 있고 의미 깊은 생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우리 크리스찬에게도 적용된다.
평신도사도직을 맡아 사람 낚는 어부로서 교회에 봉사할 수도 있고 국회의원이나 사회사업가가 되어서 불의나 부정과 투쟁하며 보다나은 인류사회가 되도록 헌선(?身)하겠다는 성실한야심도 좋겠지만 전폭적으로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제2의 성모마리아가 되어 영원한 희소식(Good News)를 선포하며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누룩으로서 마지막 한 마리의 양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정을 갖고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며 자신을 산화(散華)하여 승화(昇化)시키겠다는 거룩한 야심의 생애는 더 아름답고 고귀(高貴)하고 보람되지 않겠는가?
만일 선량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일군이 되겠다는 생각이 자신에게 기쁨과 평화를 불러 일으킨다면 곧 하느님이 부르고 계신다는 것을, 믿을만한 근거가 충분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부르심의 초기에는 인간적 어려움 즉 개인성격, 가정과 부모님, 자신의 능력 등등을 느끼게 된다.
자기 스스로 그리스도를 본받고 성령으로 충만할려는 노력과 현세적 인간적 요소를 극복할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자세가 있으면 성격은 개선발전되리라 여겨진다. 가정과 부모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충고해 주시기를 『칼을 주려고 왔다』 『분열을 일으키려 왔다』고 극언(極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부모와 가정을 위한 기도를 생각해야 한다.
두 기도를 충심으로 묵상하며 실천하고, 최선을 다하여 모범된 자식으로서,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겸허하게 청(請)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신도 본성적(本性的)이며 이기적인 눈이 아닌, 형제와 남매간의 혈연적(血緣的)인 눈으로 모든 인류를 바라보아야 할것이다.
그리스도에 의한 인간 가족의 일원으로, 인류로부터 아버지(神父님 Father) 어머니(修女님Sister, Mother)라고 불리우기까지 하며 새로운 가정으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예수님을 따르는 이에게는 보금자리나 둥지 따위는 커녕 머리둘 곳 조차 없다고 하셨다. 이것은 흡사 다시는 갈증을 느끼지 않을 영생의 물을 마시는데에 수통과 컵이 필요하지 않듯이(두번 마실 일이 없을테니까) 예수님을 대신하며(요한14ㆍ16) 모든 것을 가능하게하시는 성령을 주실려하시는데 보금자리나 둥지 따위의 것은 이미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관해서는 베드로사도가 모범을 보였다. 벌거숭이로 동료들과 고기를 잡던 베드로(요한21ㆍ7)였건만, 주님을 받아들이고 성령을 받고는 3천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사도행전2ㆍ41) 그리스도의 반석이 되었다.
성령은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기억시키며 축적했다가 필요한때 알려주어 다시 기억나게해준다. (요한16ㆍ24)
이러한 성령을 간절히 두드리서는 기꺼이 허락해 주시지 않겠는가? (루까11ㆍ13)
늙은이가 아닌 아직 젊은이로서, 전폭적인 성소(聖召)에의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로서 자신을 깨달았을 때, 진정 새롭고도 놀라운 젊음을 발견하고, 희열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떨게될 것이다.
그리하여 피조물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그리스도의 귀중한 지체로서뿐 아니라, 내 자신의 생각과 행실이 성령으로 새로이 되어, 천상적(天上的) 기쁨과 보람을 성신과 함께 누리게 되는것이다.
끝으로 데레사 수녀의 기도로써 주님의 은총과 이끄심을 기도드린다.
『주여, 용기를 주소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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