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기를 놓치고 늦게나마 배우겠다는 마음에 가톨릭 문화관 안에 있는 가톨릭신자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새얼야간학교에 입학한지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2년 동안 중등과정을 가르쳐준 대학생 선생님들에게 감사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서슴치 않고 써 봅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일 저녁마다 저희들을 위해서 추위도 잊으시고 강의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압니다. 가령, 불우이웃돕기 위해 부유한 자가 선듯 쾌척하는 거액의 성금보다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정성이 더 값지고 뜻이 깊듯이 선생님들의 알뜰한 정성이 응집되어 구현될 때는 배우지 못한 저희들이 부끄럽지 않은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오만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의 인격형성을 위한 것인 줄 압니다. 현대사회에는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줄 아오나 여기 또한 몇 사람 되지 않은 대학생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을 여러 사람 앞에 자랑해도 부끄럼이 없을 줄 압니다. 이처럼 스승님의 참된 가르침은 우리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고 나아가서 장래에 훌륭한 인물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특히 저희「새얼 학생 가족」을 담당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은 정작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저희들 위해 봉사하시는 여러 선생님의 희생적인 노고를 생각하면 진정한 고마움과 더불어 어떠한 어려움이 직면해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재기할 수 있는 의욕과 사기가 충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인으로서의 성실한 자세와 또 학생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여 조금이나마 여러 선생님들의 은공에 보답하렵니다. 남몰래 흘린 피와 땀으로 오직 저희들에게 어둠을 밝히는 빛이신 선생님의 노고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직 선생님께 드릴 말씀은『감사』란 이 말 뿐 드릴 말씀이 없군요. 아울러 선생님의 가정에 언제나 주님의 은총이 깃드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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