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우선 이 영광을 하느님께 드립니다. 누구나 바라는 이 자리에 이제 앉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또한 내가 이 자리에 앉을 만한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조금더 열심히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신학교에는 왜, 뭣하러 가느냐?』『그정도 실력이면 서울대학교에 가지, 학교의 명예를 살려야지』『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마땅히 결혼을 해야지』등등의 숱한 말들을 귀가따갑게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것도 나를 생각해서 염려하시는 격려의 말씀인줄 알고 있습니다.
신학교에 가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그분의 영광을 위해 내 일생을 맡기고 살수 있다는 기쁨에, 부르심에 기도하며 응답함으로써 그다지 어렵지만은 않았습니다.
성서에『들을 귀가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라는 구절이 있듯이 신학교도 아무나 가고 싶다해서 들어갈 수 있는그런곳이 아니기에 나로하여금 당신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쉬지않은 신학교생활, 서로 도우면서 조금씩 양보해가며 협조를 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즐거운 신학교 생활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신학교 선배형님들과의 대화에서 더넓은 세계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것 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하나같은『있는 그대로를 보이며 살아라』라는 충고의 말씀은 그분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뜻깊은 말씀이었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의 시간을 여태까지 못다 읽었던 책들을 읽고, 언제나 주님께 기도하며 매달리면서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열심히 노력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위해 많은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우리본당 허성규 신부님과 한 마리아ㆍ김 아나다시엣따 두 분 수녀님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성원해주신 우리 본당 및 공소신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제가 못다 한 보답을 당신께서 대신 갚아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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