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지게에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데 아들이 뒤에서 매달린다면 철부지일 것이며 아니면 불효자로 특상을 받을만 하다. 한데 세상에는 아직 그런 자녀를 보지 못했으나 하늘 나라에는 적지 않다. 바로 그 장본인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하시는 일에 방해를 하고 뒤로 뒷걸음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가 의식주를 마련하고 사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로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를 주셔서 오곡백과 산해진미를 먹고 사는 것이다. 지론이 아니라 예수께서『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15ㆍ2)『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5ㆍ17)하셨으니 말이다.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지게를 지고 일을 했다면 하느님은 예수께 십자가를 지고 포도 농사를 짓게 하셨고『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가9ㆍ23)고 하셨다. 그래야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쌀 한가마를 들거나 안고 가려면 단 1리도 가지 못하지만 지게에 지고 가면 십리도 수월하게 가듯이 마음의 무거운 짐도 십자가에 지면 그와 같기 때문이다.
요는 아버지가 곡식이 잘 되기 위해 거름지게를 지면 아들도 같이 지듯이 예수께서 모두가 진실을 믿고 살기 위해 희생의 십자가를 지셨으니 主의 자녀 라면 같이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지게를 벗어 버리고 빚을 지듯 신자가 십자가를 벗어 던지고 죄를 져서야 되겠는가? 십자가 지게를 꾸미려면 종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횡적으로 이웃을 사랑하지앟고는 불가능하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생선 꽁지를 드리지 않을 것이고 이웃을 사랑한다면 이들을 짓 밟을수야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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