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태아」사람 요셉은 말하자면 주님의 수난사에 이방인 격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금의 검찰청과 법원을 연상시키는 지방산 혜드린의 의원이었고 4복음서 모두 그들 부자와 경건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아리마태아」란 소도시의 유지로서 사회적 덕망과 재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금요일 3시에 주님이 운명 하셨으므로 그 날 6시부터는 안식일이 시작된다.
6시안으로 시체를 치우지 않으면 안식일에는 일을 못하는 까닭에 주님의 시신을 옮길 수 없고, 만약 옮기지 못하면 새나 개들이 시신을 먹어 버릴 수 있는 절박한 순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은 자기 장래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무덤을 제공한다. 물론 주님 섭리의 배려라는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숨어서 지켜보는 무력한 제자들에겐 이보다 더 큰 위안과 안도가 또 어디 있었겠는가.
경견한 유대인 도비트처럼 요셉은 자기의 재산을 무고하게 죽어간 한 의인에게 제공 한다는 선의의 결단이 있었던 것이다.
부활이란 사건을 전혀 몰랐던 점을 감안할 때 요셉의 결단은 대단한 사회적 봉사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후대의 초대 교회 신자들이 요셉을 기억, 그를 위해 얼마나한 감사의 기도를 바쳤을까.
요즘 베일에 가려 졌던 교회의 재정 문제들이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어느 교회는 한 주일 헌금이 1억이라 하여 부러움과 질타를 동시에 받기도 한다. 그 많은 교회의 돈들이 어디로 쓰여 지는지 궁금해 한다.
별사람도 아니면서 자가용을 굴린다고 뼈있는 농담도 듣는다. 못 가진자의 편에 섰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 가진자의 편에 서있는 인상이다.
누구 말처럼『어떠한 사람들의 어떠한 단체이기보다 얼마나 많이 가진 사람들의 얼마나 많이 가진 단체』속에서 숨쉬고 있는 기분이다.
H씨는 성전건립 때문에 동분서주 하던 내게 큰 가르침을 일깨워 주던 신자 분이다.
적수 공권으로 출발하여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소시민의 한 사람인데 성공 기도를 달리던 사업이 어느 날 제동이 걸리면서 엄청난 부채를 안고 다시 빈손으로 남게 되었다. 우여 곡절 끝에 다시 재기하게 되었지만 그는 그 때 실로 다시 태어나는 아픈 체험을 갖게 되었다.
재물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 주는 것이고 인간은 다만 그 사용자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지만 체득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다. 그가 지론처럼 내세우는 말이었다.
우리의 전통적 경제 윤리가 청빈이고 교회의 가르침 역시 청빈 이지만 가난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청빈을 내세워서는 안된다고, 누구나 가난한 것이 곧 깨끗한 것이요, 의로운 것이라는 사고는 아무래도 받아 들일수 없다고 한다.
사실 가난함이 윤리적 지향적이라면 부(富)는 그 장애 요소가 된다. H씨의 말이 옳은 것 같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어떤식으로 부자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자기 재산의 일부를 구세사의 큰 계획안에 투입 시킨 놀라운 사람이 되었다. 반면 예수님을 찾아온 부자 청년은 자기 재산에 대한 지나친 애착 때문에 영생을 놓친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가난해도 깨끗하게 산다는 것이 아니라 부자라도 깨끗하게 신다는 것이 아닐까.
교회는 富『에 대해선 항상 선을 긋는 느낌이다. 그러나 정당하게 부에 이르는 길과, 그 부를 정당하게 사용하는 청부(淸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이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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