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제3 신학대학이며 대구관구 대신학교인 선목신학대학이 문교부의 정식인가(대학1041ㆍ111907호, 1981년 12월 26일)를 받고 입학년도 학사일정에 따라 신학기 개강을 함으로써 역사적인 출범을 보게 되었다.
교계적 사제직을 배출해내는 유일한 교육기관은 신학교이다. 각 교구의 교구장은 할 수 있다면 독자적으로 그의 교구 내에 신학교를 두어야 한다고 교회법 제1장 4조 1항에는『각 교구에 주교(교구장)가 정하는 적당한 장소에 신학교를 설립하여 재정과 교구의 규모에 따라 일정수의 청소년을 성직자로 양성해야 한다』하였다.
그런데 그동안 대구관구내의 5개 교구에서는 1945년 유스티노대신학교의 폐교 이후 서울로、1950년 부터는 광주로 교구 내의 사제직 지망생들을 보내어 주력하게 하여 왔었다.
19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간의 교세신장과 성소계발의 결과로 해마다 신학교 지망생이 늘어나는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서울과 광주의 2개 신학대학만으로는 한정된 입학정원 관계로 매년 증가해 온 지망생들이 안타깝게도 그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마침내 1979년 이후부터는 입학정원의 배수가 지망해와 과반수가 탈락되어야 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사제직 지망자들은 일반대학의 진학희망자들과는 달리 일평생을 독신자로서 지낼것과 사제직에 헌신하여 또하나의 그리스도의 길을 걷겠다는 삶의 결단을 해야하고, 부모의 허락과 본당신부의 추천을 받아야하며, 교회법에 다른 지망가격을 교구장이 인정하는 사람만이 옹시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지망자들의 과반수가 수련을 위한 입학의 기회조차 허락되지 못함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교회와 국가의 장래에도 큰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신학생들은 전원이 기숙사의 엄격한 규칙아래 생활해야 하며 공동생활 속에서 개개인의 전인적ㆍ영성적ㆍ인격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개의 신학교에서 2백 내지 3백명 이상의 신학생을 교육하기는 매우 어렵고, 세계적으로도 과다한 학생수를 1개의 신학대학에서 동시에 수용하는 예는 드문 일이기에 이 심각한 문제가 서울과 광주의 기존하는 대신학교의 입학정원의 증원 방법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1974년말에 한국주교회의에서 대구관구에 대신학교의 성립이 타당하다는 논의가 있었고 1978년에는 한국에 제3의 신학대학의 개설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이를『로마』교황청에 보고하여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받은바 있었다.
그러나 제3의 신학대학 설립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지 못했다.
그간 몇가지 방도로 수진을위한 노력을 했었으나 실현을 보지 못하던 중에 1980년 춘계 주교회의에서 다시 거론되어 한국내 현존하는 3개의 관구 즉 서울관구(6개교구 포함), 광주관구(3개교구포함) 대구관구(5개교구포함)중에서 대신학교가 없는 대구관구에 대신학교를 설립하여 3개의 관구가 균형있는 발전을 기하도록 할것을 결정하고 교육여건상의 재반사정을 고려하여 대구에 설치하도록 하기에 이르렀다.
대구관구는 교회의 본래적 사명을 완수하는 길로 이 무거운 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거관구적 노력으로 신학대학의 창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만난을 무릎쓰고 우선 출발하는 결단을 내려 어려운중에 첫발을 내딛게된 것이니 이는 한국교회의 사제양성사에 신기원을 획하는 일이요, 조국과 민족의 구원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실로 감격스런 일이 아닐수없다.
선목신학대학은 사제직을 지망하는 사람들을 교회정신에 입각하여 교계적 사제직이 요구하는 지적ㆍ사목적ㆍ영성적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교회의 성화와 조국과 세계의 평화와 정의로운 사휘를 건설하며 인류구원에 봉사하는「착한 목자」를 양성함을 근본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하여 전통적으로 인정되고 찬양되어 온 교회의 여러 원칙들 위에 미래사회가 요청하는 변혁에 대하여 복음적 조화와 대처로 그리스도적 인간상과 세계관에 따른 인간성숙의 완성을 도모하도록 가톨릭 신학사상의 심오 정치한 이론과 치밀한 응용방법을 연구ㆍ교수한다고 교육이념을 천명하였다.
바라건대 주님의 은총과 섭리속에 이 거룩한 사업이 무궁토록 발전하며, 기존의 양대 신학교와 함께 3개 대신학교가 정립하여 민족 구원사의 맥박으로 하느님나라가 완성되기까지 힘차게 고동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 제자를 양성하시던 모습에서 비롯된 원초적 신학교가 우리세대에 이땅에 새롭게 재현되는 신비를 보는 우리모두는 김대건 신부가 북만주 광막한 변경과 황해도 거친 해안에서 염원했고, 무수한 순교선열들이 명례동에서, 천진함과 주어사에서, 배론에서 그렇게 열망하던 꿈의 한 실현을 지금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이 크신 은혜에 응답하여, 나의 자녀중 하나를 사제단에 들도록 가정생활을 성화하고, 절약과 절제로 거룩한 제물을 바쳐 감사드릴수 있게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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