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목국장 회의가 지난 9일 대구에서 개최 되었다. 이 회의는 80년 봄에 첫 모임을 가졌던 각 교구의 사목 국장들이 그 모임을 거듭 하면서 점차적으로 전국 사목 국장 회의로 정착 시킨 것이다. 司牧連帶性의 행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목 국장 회의는 확실히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목적 사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교구의 사목에 관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목 국장이 교구라는 경계선을 넘어서 한 자리에 모여 사목적 문제나 활동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주교단 체제의 노선에 충실한 가운데 주교회의에 사목의 제문제를 건의하려는 새로운 자세는 참으로 높이 평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주교 회의는 이미 전국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사목 교서를 두 차례 발표한 바 있거니와 전 교구가 통일된 사목 지표를 내걸고 사목 및 선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말하였듯이 『협동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교회들간의 일치를 활발히 촉진시킬수 있고 또한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최우선적으로 보다 새롭고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한국 주교단의 이러한 새로운 사목 양식과 방향은 주교를 상호의 공동 책임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교구 사이의 연대성과 상호 의존성을 드러내겠끔 하고 있다.
사실 교구라는 것은 제 2차「바티깐」공의회가 정의 했듯이 주교가 사제단의 협력을 받아 사목 하도록 그에게 위탁된 하느님 백성의 일부분이기에 (주교교령11) 결코 단순히 지역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屬地的인 것에서 屬人的인 것으로 사목적 전환을 하여야할 것이며 실제적으로 敎區機構의 변혁이 긴급히 필요 하다.
전국 사목국장 회의에서 「교구공동체의 해」를 사목 지표로 내걸고 있는 내년 83년도의 사목 교서에 대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주교회의에 건의할 교구 구조 통일 등 몇 가지 안건을 채택 했다고 한다. 실은 사회 변혁 속에 있는 한국 천주 교회는 주어진 사목적ㆍ선교적 상황에 있어 교구의 구조에 관한 연구가 충분 했던 것 같지는 않다. 물론 1974년 주교회의 총회에서 인준한 한국 천주교 교구 구조 통일 원칙을 전제로 하더라도 말이다.
사목국장들은 주교회의 사무처가 발행한 그 통일 원칙은 오늘날의 현 상황에 적합 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그 개정을 건의하고 있다.
현대의 사회와 시대로부터 던져 오는 도전도 필연적으로 교구 구조를 현대화 하도록 요구하기 마련이다. 한편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려 창조적인 사목 활동을 저해하는 일들이 교회의 구조에 기인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교회창립 2백주년을 맞고 선교3세기를 향한 한국 천주 교회가 어떠한 교구 구조를 형성 하여야 하는지, 또 어떠한 구조를 가져야 하는지 차제에 교회 구조론에 입각하여 깊이 연구돼야 할 것이다. 사실 사회적 격변과 대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한국 교회가 오늘의 시대안에서 신앙의 책임으로 사회변혁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교회의 구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미 제 2차「바티깐」공의회에서 또 그 후 교황의 자의 교서에서 강력하게 교구의 구조적 기구로 구성되어야 할 교구사목 협의회가 오늘날까지 아직 조직ㆍ구성 안 된 교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또 교구 사목협의회가 조직 구성 돼 있다 하더라고 거저 형식적으로 있을 따름이지 본질적인 기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형편이 아닌가 한다.
물론 교구본부의 사목 및 선교를 위한 기구의 새로운 확립은 시급하기 짝이 없으나 한편 교구가 지역이 아닌 하느님의 백성이라면 어떤 형태이든 그 하느님의 백성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교구사목 협의회의 조직 구성을 촉구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교구 사목국장들이 그들의 사목상의 사명과 아울러 제도의 사건화로 전국이라는 수준에서 공동 책임을 구체적으로 진전 시킬 수 있는 전국 사목 국장 회의를 정착화 시키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교회의 미래에 빛을 던져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협력에 의한 공동 사목 활동에 대한 계획과 토의와 실천은 지금으로서는 試行的段階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고 있음이 틀림 없다. 그러므로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물론 이려니와 특히 주교회의는 이 전국 사목 국장 회의의 사목 사업에 대한 제요청을 받아들이는 배려와 아량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진심으로 전국 사목 국장 회의가 중단 되지 않고 꾸준히 그 기능을 발휘하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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