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나의 희망은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 편이 훨씬 낫슴니다. 이런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나는 살아 남아서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 있게 되리 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렇게 되면 나는 여러분의 믿을을 발전 시켜 주고 믿을의 기쁨을 더 해줄 수 있을 것 입니다』
(필립 비서 1장 ~ 25절)
우리는 목표가 분명할 때 에만 바른 길을 갈수 있다。그러면 인생의 목표는 무엇 일까? 성바오로 사도의 위의 말씀은 이러한 질문에대한 시원 스런 해답을 제시해 준다。사도께서는 우선 내세의 영복에 대한 강한 확신과 희망을 말씀 하신다。그러나 그것만 이라면 지상에서의 머무름이 무슨 의미를 가지 겠는가? 지상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에게는 따로이 할 일이 있다. 나 자신으로만 말하자면 하루라도 빨리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편이 나으리라。그러나 혼자서 초스피드의 속력으로 당당하게 달려 들어 오는 나를 하느님께서는 과연 반겨 맞아 주실 것인가?그보다는 더디어도 좋으니 병들고 눈멀고 다리 저는 형제들을 인도해 함꼐 들어 노는 나를 더 반기시지 않겠는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 하는데 그리고 동시에 이웃에게 사랑 받고 이웃에게 봉사 받는데 즉 사랑과 봉사의 주체와 객체로서 살아 가는데 우리 지상 삶의 의미는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연전에 모 점자 간행물에서 어느 나환자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유순범은 이 땅이 아직 일본의 식민지 였을 그 무렵 15세의 어린나이로 막연히 바이얼리니스트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目本으로 건너갔다。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것이 여의치가 않았다。이 공장 저 공장을 전전하면서 열심히 저축을 했으나 교습비 마련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도 나병에 감염 되고 말았다。수용소 외에 그가 몸담을 곳은 달리 없었다。수용소의 올타리를 들어서는 순간 이전의 모든 세계가 그로부터 격리 되었다。그 후로 40여년 나병의 진행으로 팔 다리의 감각을 모두 잃고 이제 실명 마저 겹치게 되었다。누가 보아도 인간 폐품인 그사람 그러나 놀라지 말라。그에게도 아직 할 일은 많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일어 나자 말자 조용히 끊어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그리고 NHK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어 회화 공부를 한다。아침 식사가 끝나면 이내 독서에 들어가는데 눈은 물론 손의 감각 마저 잃은 그는 혀 끝으로 점자를 잃어야 한다。그리고 잃어서는 한줄 한줄 녹음 테이프에 소리로 담는다。이것은 점자 마저 읽을 수 없는 동료 맹인 나환자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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