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성직자들의 교육 연수를 위하여 聖書學院을 개설하고 4월 13일 그 문을 열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후 성직자들의 계속 교육을 위한 기구가 마련 되기도 했었던것 같다. 서울대교구에 사제 연수원 주교회의 산하에는 한국 사목 연구원이 설립 되는 등 사제의 계속 교육에 꽤 애를 쓴 흔적이 있기에 말이다. 아뭏든 그동안 각 교구에서는 나름대로 꾸준히 연수회와 아울러 아죠르나멘또를 개최하여 많은 성과를 거둬 왔던 것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19장을 통해서 성직자들의 지식은 거룩한 것이어야 함은 물론 이려니와 더우기 거룩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선 성서의 애독과 묵상에서 그 지식을 취하여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또한 그후 성직자 성성의 회람에서도 사제들의 재교육에 있어 그 근거를 성서와 교부의 연구에 의해 신학 교육을 완성한 것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7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교회에서는 신도들 간에 성서에의 관심과 연구열이 높아져 본당에서도 신도들이 성서에 대한 공부와 묵상의 모임이 많아졌다. 이러한 氣運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긴 하나 객관적 입장에서 볼때 그렇게 기쁜 현상이라고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서의 본질 내용, 성립 과정을 재인식하며 현대 성서학의 원리와 방법론에 바탕하는 성서의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선입관이나 주관적 견해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목적 상황에서 성직자들을 위한 성서 학원이 개강된다는 것은 참으로 뜻 깊으며 어느면에서 때 늦은 감이 없지도 않은 것이다.
성서에 대한 새로 원자각은 오늘의 한국 교회에 많은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본다. 실은 초대교회로부터 성서에의 사랑과 존중심은 가톨릭 교회의 거룩한 전통이었다. 교회는 성서를 통한 그리스도 예수의 구원 업적을 전체로서 올바르게 이해 시키고 신앙과 생활의 최고 기준으로 삼아 왔던 것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종래의 성사적 직무에 대한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더욱 더 복음적인 사고방식으로 옮겨감으로써 성서 운동에 바탕을 둔 강론의 쇄신을 수반한 말씀의 선교에 박차를 가했다. 이 말씀의 선교를 위해선 현대의 여러 문제에 직면하면서 성서의 메시지를 재발견 하는 동시에 성서에 비추어 현대의「때의 표지」를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司牧의 現場에서 사제직을 수행하고 있는 성직자들은 성서의 객관적 · 학문적 연구를 해야할뿐 아니라 성서에서 직접 하느님 말씀의 힘찬 얘기를 들음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재인식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성서학원에서 성서 독해의 길잡이를 다룬다고 하는데 사실 성서를 어떻게 읽느냐에 의하여 현대 사회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실천이 다르게 바꿔 지기 마련이다. 복음서 뒤에 있는 것은 한 기자로서의 복음사가일뿐 아니라 그로 대표되는 예수 시대의 신앙인의 공동체인 것이다.그 공동체는 당시의 사회라는 구체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하여 그들의 신앙에 비추어서 당시 사회를 보고 또 그 사회와 관계하면서 신앙을 나타 냈던 것이다.
그러므로 2천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지금 우리는 복음서에 비추어 현대 사회를 보고 현대 사회와 관련하면서 신앙인의 공동체 가운데서 함께 복음서를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 활자나 책으로서의 복음서, 성경책이 아니라 말씀으로서의 복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성직자들은 성서 확원에서 성서를 연구함에 있어『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성서안에서 당신의 종인 성직자들을 언제 이건 친절히 만나 주시고 그 성직자들과 말씀을 나누신다』는 (계시 헌장 21 참조)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욱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안에서의 하느님 말씀이기에 성직자들은 그 성서 학원에서 교회의 사명을 결코 하느님을 대신하여 하느님을 위하여 얘기하는 일에 한정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쨋든 성직자들은 성서학원에서의 과정을 통하여 성서에 비추어 현대 사회를 보는 동시에 현대 사회 속에서 성서를 재발견토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성서解釋學과 사목 신학의 새로운 전망을 개척하여 현대 사회에서의 사목 활동과 복음 선교에 力動性을 부여하고 교회와 더불어 이 땅을 새롭게하는데 이바지 하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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