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본 쁘레시디움에 入團하여 단원으로서의 의무와 본분을 다하고자 열심히 활동 해오던 김 안나 단원이 오는 4月 25日 화촉을 밝힌다.
나는 수일전 안나 단원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20여 년 이상이나 고생스레 키워온 딸 자식 출가시키는 부모님의 심정 마냥 경사스런 마음보다 허전한 心氣가 더 큰 비중을 차지 하였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갔으면…하는 일말의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은 이별에 따른 인간의 단순한 常情만은 아닐 것 같다.
그만큼 우린 신앙적으로 결속 되어 단원은 레지오를 포함한 모든 생활에 타인의 귀감이 되었던 것이다.
혹 사전 보고 없이 무단 결석하는 단원이 발생 하면 습관 처럼 해당 단원의 가정을 방문, 안부를 확인 하곤 하던 자상하고 有情한 안나 단원……. 매주 회시마다 다정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한 주간의 활동을 보고하던 안나 단원의 서글서글한 모습이 새삼 선연하게 부각되어 온다.
그런데 안나 단원의 夫君되는 분이 먼 他道 출신이고 따라서 그 곳에서 신혼 살림을 꾸릴 것 이라는 얘기, 그보다 비신자란 사실에 조금은 석연 찮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런 경우, 남편의 몰이해에 따른 냉담 가능성, 그리고 신부 측의 웬만한 신앙적 결의와 그에 따른 적극적 실행의지 없이 과연 남편을 입교 시킬 수 있겠느냐는 반문엔 일만의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신자화에 성공하는 전례도 몇번 보아 왔지만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평이한 문제는 아닌것 같기에 그저 그것이 부질 없는 기우라고 일축하기엔 약간의 의문의 여지가 있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다.
그러나 안나 다원의 굳건한 信心에 바탕한 열심한 신앙 생활을 생각할 때 비록 난제이긴 하지만 무난히 해결 할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며칠전 본 「천상은 총의 어머니쁘레시디움」소속단원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송별식을 가졌다.
저마다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을 정표로 전달하면서 우리들은 그 동안의 애환을 돌이키며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우리 곁을 떠나지만 거기 가서라도 종전과 다름없는 신앙과 그리고 어떤 고난과 역경에 봉착하더라도 낙망하지 않고 부부간의 이해와 신앙적 사랑으로 타개, 보다 행복하고 화목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길 간절히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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