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죄의 노예가 된다』
가슴에 와닿는 충격적인 말!
평소에 수없이 들어 왔던 이 말씀이 오늘 따라 마음 속에 깊이 깊이 파고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아무 목적도 없이 신앙생활을 하던 나는 신부님의 특별 강론을 듣고 냉담했던 나의 신앙 생활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부끄러움은 방황하던 허술한 나의 신앙에 새 빛을 비춰 주었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주었다.
내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서울 소년의 집에 들어와서 부터이다. 서울 시립 아동 보호소에서 이 곳으로 옮겨온 나는 신부님과 수녀님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교리를 배워 기쁜 마음으로 영세를 받았다.
그때는 신앙의 기쁨과 즐거움을 영시적인 면에서 보다는 어린 마음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하나의 영세로 여겼었다.
국민학교ㆍ중학교를 거쳐 이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니 소년의 집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8년이 다 되어간다.
생각과 판단력이 어렸을 때야 순진한 마음에서 하느님을 믿고 신앙 생활을 했었지만 커가는 과정에서 신앙생활을 기피하는 마음이 생겨 그릇된 길로 접어들게 되었으니 그때부터 나의 신앙 생활은 먹구름으로 뒤 덮이기 시작했다.
거듭되는 죄를 범하면서도 그것이 죄라고는 생각지 않고 누구나 거치게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반복되는 죄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신앙! 그것은 말로만의 신앙 이었고 신앙심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왜 내가 종교를 갖게 됐는지 자신의 종교를 저주하기도 했다.
약해져가는 신앙 생활을 영위하는 소년의 집 학생들에게 오늘 저녁 신부님께서 하신 특별강론은 무엇보다도 나의 양심에 호소해 왔다.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죄의 노예가 된다』
오늘 따라 신부님의 말씀은 내 가슴에 깊이 깊이 와 닿았고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끝까지 경청했다.
강론 말씀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동안 내가 범한 죄들, 냉담한 앙생화 그리고 하느님을 저 버렸던 죄책감 등을 무엇으로 다 갚을 것인가?
이제 그러한 죄들을 뉘우치게 해주실 하느님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려 왔다.
그날 저녁 처음으로 냉담했던 마음의 문을 열고 3년동안 감춰 두었던 죄의 무리들을 모조리 밖으로 던져 버렸다.
얼마나 많은 죄를 범했는지 헤아릴 수 없는 기억만 떠올랐다. 고백실 앞에서 통회의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성찰을 했다. 고백실에 들어가서도 마음은 자꾸 떨렸다. 웬지 죄를 고백하기가 숙스럽고 말문이 닫힐 것만 같았으니 침착하게 그 동안의 죄를 고백했다.
고해실을 나오는 순간 내 마음의 평화!
인간의 죄는 항상 교만함에서 비롯된다. 언제 다시 내 마음에 죄의 유혹이 다가올 지 모르지만 유혹이 있을때마다 어린아이처럼 겸손되이 뉘우치고 회개하리라.
어리석었던 생각들은 잊어 버리고 지금까지 배운 교리를 바탕으로 나도 이제 남에게 종교를 전파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보고 싶다.
냉담한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집 형제들에게도 희개하여 새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
『주여!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 안에서 온갖 희망을 가지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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