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르던 나비 한마리
꽃들에게 내려와 속삭였어요
『너의들도 나처럼 날아보지 않을래?』
나비의 속삭임이 너무 달콤해
꽃이파리 팔랑팔랑 바람 따라서
파란하늘 그리며 날아 갔어요
꽃은 꽃 밖에 피지 못함을
까맣게 잊은채 날의 가다가
길은 멀고 목이 말라 주저 앉았더니
흙 먼지가 날아와 덮어 버렸어요
꽃들은 나비가 될 수 없어요.
데굴데굴 굴러가던 동그라미가
모난 조각들에게 속삭 였어요.
『너희들도 나처럼 굴러가 보렴』
굴러가는 모양이 하도 부러워
껑충껑충 떨어져 뛰어 갔어요
모난 조각인것을 잊어 버리고
산길을 데굴데굴 굴러 가다가
여기저기 부딪쳐서 부서졌어요
모난 족각들은 굴러 갈수가 없어요.
나비는 날아 다니고
꽃은 향기롭습니다
동그라미는 그대로 동그랗고
모난것은 그대로 조각들
모두가 제 이름을 잊지 마세요
모두가 제 자리를 기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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