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한국 천주교회 창립2백주년을 위한 기도 운동이 전국 각 교구와 수도회를 중심으로 하여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본란은 이미 2백주년 기념행사는 기도 운동으로부터 시작돼야 함을 강력히 제창한 바가 있거니와 사실 2백주년을 맞으려는 지금이야말로 사도 행전의 기록을 통해 아는 바와 같이 초대 교회가 교회 생활의 중대한 시기에는 항상 공동체인 기도를 하였듯이 개인도 공동체도 모두 다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하여 기도를 진보시킬 필요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예수가 갈릴레아에서 기도 할 때와 같이 한국 가톨릭인들이 기도 운동을 전개하며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2백주년을 위해서뿐 아니라 그 자체가 선교 3세기를 향한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사실 기도를 세상을 위한 하느님이 구원 행위에의 참여라고 할 수 있을 진대 기도는 결코 선교와는 분리 되는 어떤 것도 아닐 것이다. 구세주인 그리수도 예수는 전생애를 창조주인 성부에의 찬미에 모두 바침으로써 그 구원 사업을 완성하셨기에 말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의 백성은 기도를 통하여 한국 교회와 한 민족을 자비로이 보살피시는 하느님과 공동의 창조자가 돼야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선교 2백주년을 기념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어제의 선교 발자취를 똑똑히 음미, 검토하는 동시에 선교 3세기에로 출발할 방향과 그 길을 탐색해야만 할 과제를 지니고 있다.
2백주년 기념회의라고 일컫는 전국 사목회의이건 신앙대회와 일시적 문화행사이건 또 기념사업이건 간에 모두가 복음의 선교를 궁극적 목표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를 위한 기도 운동은 역시 선교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의 기도 운동을 하느님의 뜻안에서 우리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소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구나 2백주년을 위한 그것이라면 선교에 의참여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백주년을 위한 준비에 앞서 우선 기도운동이 보다 더 적극 전개되고 그리고 그 기도운동으로 말미암아 2백주년을 위한 모든 준비행위가 올바르게 행해져 우리의 의지와 뜻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행해져 그 은혜에 귀일되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2백주년의 모든 기념 행사는 하느님이 바라시는 방법과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한편 한국교회 창립 2백주년에 즈음하여 그 교회의 지난 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오늘날의 실존 양식을 검증하며 미래에의 새로운 복음적 쇄신을 기하려 할진대 눈에 보이는 교회에만 집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제도구조 조직 등 외향 양식의 쇄신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내적 쇄신인 것이다. 제 아무리 눈에 보이는 측면이 새로와진다 하더라도 의식구조의 개조와 영성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교회는 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참 교회는 조직되고 개량되고 지배되는 곳에는 없으며 단순히 믿는 교회 가운데서 살리시는 신앙의 은혜를 받는 자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의 백성인 가톨릭인은 진심으로 통회하여 改心하는 가운데 복음의 원점에로 회귀하여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해서 영성을 심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복음에 의해서만 이 세상을 사는 사명을 자각하는 가운데 신앙의 열도를 녹이고 더울 희망을 굳히고 사랑을 가지고 생활 하려는 영성을 다지며 영적 쇄신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영성적 발전을 도모하여 끊임없이 새롭게 전진하는 가운데 나그네 길을 걸어 가겠다는 각오 없이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2백주년을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맞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선교 3세기에의 기대는 걸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는 교회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확실히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 창립 2백주년을 위해서 전개하고 있는 기도 운동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주님의 은혜화 성령의 영감과 더불어 영세한 신자답게 기도의 쇄신을 기함으로써 이 구원의 시대의 새로운 영성을 발전시켜 교회의 모습을 그 뿌리로부터 변화케 하여야 한다.
지금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2백주년 기도 운동이 계획되고 있는 모든 2백주년 기념 행사를 영성적으로 진작시키는 동시에 그 기도 운동이 영성 운동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여러분 열심히 기도하고 간구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십시오 언제나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 하십시오』(에폐소 6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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