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은 세계홍보의 날이다.
우리 교회는 1967년부터 제2차「바티깐」공의회의「매스 미디아에 관한 교령」에 명시된 가르침에 의하여 성신 강림 전주일에 홍보의 날을 지내왔다. 하여 올해로 열 여섯번의 그 날을 맞는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의 홍보 수단의 존재와 위력을 깊이 생각하는 한편 그 홍보 수단을 인류의 현세적이고 영세적인 최고 선익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홍보의 날을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 가톨릭인들은 최근 최기식 신부의 구속 사건을 통해 홍보 수단에 대한 여러 문제를 심각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끔 됐다.
『홍보는 본질적으로 인간 사이의 교류를 깊게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고 인간 사이의 일치를 크게 증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 서로를 잘못 이해하도록 하여 불화를 일으킴으로써 무수한 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매스8~9)우리는 체험 했기에 말이다.
사실 홍보 수단의 남용으로 인류 사회에 너무나 자주 해독이 초래된다는 것을 교회는 자모적 심정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매스2)
그러기에 지난 4월 15일 한국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모든 언론을 동원한 사건 보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가톨릭 교회를 붙은 집단의 온상으로 오해 하도록 유도하면서 국민들사이에 불신감과 위화감을 조장해온 일련의 보도 사태를 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라고 담화문을 발표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홍보의 날에 즈음하여 홍보 수단이 인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간에 지대함과 아울러 홍보 종사자들의 사명 역시 지대함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보도의 취재나 전달에 있어서 윤리 법칙과 각자의 정당한 권리와 존엄성을 엄격히 지켜야 하는데(매스5)과연 그렇게 되고 있는가』를 반성해 봐야 겠다. 그리고 한편 교회내의 홍보기관이나 그 수단에는 문제가 없는지 차제에 겸허하게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정신에 비추어 성찰 해 봐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정말 교회내의 홍보는 이대로 좋은가?
『인도적 내지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매스 미디아에 부여하여 인류공영의 기대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은 하느님 백성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매스3) 공의회는 선언했는데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가?
『매스 미디아를 통해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전파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라고 (매스8) 공의회는 선언했고 또 교황청 홍보위원회는 홍보 수단에 관한 사목 훈령에서 『교회는 산 몸이므로 그 지체들 사이의 대화로 형성되는 여론이 필요하다. 여론은 교회의 생각과 행동이 진보하는 조건이다.
『여론이 없다면 교회 생활 속에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을 것 이며 그탓은 사목자들과 신자에게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한국 교회는 어떠한가? 여론이 형성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느냐 말이다.
『교회는 완전하고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를 홍보수단에 제공하여 그들로 하여금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협조해야한다』하고(일치와 발전123)했는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
교회는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한결 같이 정보의 권리를 강조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성직 위계의 모든 회의가 비밀주의로 일관하여 소식의 원천과 통로에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리하여 알릴 권리를 잊고 또 알권리를 무시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할 여지가 없을까?
교회는 출판물이 지니는 그 본질과 특성 때문에 매우 중요시되는데 (일치와·발전 135)과연 그 중요성에 비추어 출판물에 대하여 현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느가? 그제작과 운영에 있어 안일 무사 주의 에 젖어 있지 않느냐 말이다.
교회는 영화 · 라디오 · 텔레비젼을 통한 바람직한 종교 프로그램을 계획적으로 배려하여 홍보 수단을 이용한 권리를 다하고 있는가?
이 밖에도 한국 천주 교회는 홍보에 관한 허다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제 16회 홍보의 날에 즈음하여 현대 사회에서의 홍보 수단의 중요성 때문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로 부터 이 땅에 파견된 존재이고 그리스도로부터 복음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는 하느님의 백성일 진대 복음 선포 유익한 홍보수단을 올바르게 활용하기로 굳게 결심하여야 하겠다.
그리하여 홍보의 날을 뜻있게 잘지내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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