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과 함께 영적 모성의 한 없는 풍요로움 속에 촛불을 밝히고 기도 드리는 계절인 5월이 저문다.
로사리오 기도의 여운처럼 아쉬움 속에 성모의 성월을 보내며 십자기에서 운명 하시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19ㆍ26)하신 말씀으로써 성모님이 제자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그 애절한 사랑을 느끼어 본다.
그 분은 사장을 찔리우고 마지막 피한방울도 남김없이 흘리시는 사랑이 셨기에 거룩한 어머니 또한 우리 죄인들의 어머니로 주심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우리가 이렇게 구세주의 어머니를 어머니로 부를 수 있고 가톨릭 신심이 마라아께「교회의 어머니」로 부를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은총인가!
마리아 그분도 죄 많은 인류에 속한 분이시다. 그 분도 주님의 구속을 필요로 하셨고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으신 분이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어머니로 모시도록 주님께서 원죄의 그늘마저 범하지 못하도록 하셨으며 모든 사악에서 지켜 주시고 은총을 가득히 내려 주실 만큼 철저하게 구속 받으 셨다. 그러기에 허물 뿐인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그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구속하셨듯이 우리를 구원해 주실 줄로 믿는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마리아의 구원이 완전 무결했을 것임을 의심할 크리스찬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 완전 무결성이 우리의 구원에 차지지 할 역할과 토대를 외면할 수 있겠는가?
마리아는 천사의 아침을 들이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과 몸에 받아 들이시어 생명의 생명인 구세주를 낳아 주셨다. 그리고 당신 품에서 자라신 아드님과의 일치를 위하여 복된 어머니로서 신앙의 나그네 길을 하염없이 걸으시어 골고타 언덕 십자가 아래서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써 함께 바치셨다
이렇게 마리아께서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까1ㆍ38)하고「전 인류를 대신하여」겸손하고도 순종하는 신앙을 갖고 받아들이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리스도 구원의 걸실을 생활 안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적 어머니 로사 마리아의 인류에 대한 모성적 역할은 이렇게 분명한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재성을 확신 할수 있는 주님의 자비의 한 표상이며 능력이시다. 마리아의 위대성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이끌어 주심에 있다. 마리아의 못적 중재 역활도 우리가 그리스도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영적 분위기를 끊임 없이 만드는 일이다.
당신 아드님 그리스도와 당신 역사상의 자녀들인 우리들 간의 직접적이고 친숙하고 풍부한 만남을 이루게 하시는 것이 마리아의 영적 모성의 힘이며 이는 어떤 필연성보다 하느님의 호의에 기인하는 것이다.
「하와」어머니가 교만과 거역으로 영원한 생명을 잃게 하였다면 마리아는 겸손과 순명으로 구세주를 역사속에 맞이 하게 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한 참영신의 어머니이시다. 우리가 구세주 예수그리스도를 맏형으로 한 새 인류가 족의 어머니로 마리아를 모실 수 있도록 축복됨은 바로 그리스도의 넘치는 구속 공로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어머니를 모르는 자녀는 외롭고 안스럽다. 신앙의 생기도 영적 어머니와 품속에서 더욱 싱그럽고 무성해 질수가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행하신 유언 가운데 그토록 애절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어머니를 주신 것 같다.
이제 오늘의 세상에 교회가 해야할 큰 역할은 바로 마리아의 모성적 자애의 모습을 실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머니께로 가자!
5월 하늘처럼 높고 푸른 어머니품으로 가 어머니와 함께 구원의 힘찬 길을 걷자.
어머니 품안 아니면 영혼이 부대끼는 한파뿐임을 이해의 5월처럼 체험하기도 어려웠다. 헛 된 논리의 밤과 지성의 방황 맹목적인 욕망의 미로에서도 어머니의 사랑 어린 음성에 마음을 열어야 하겠다.
진리보다는 체살이 두려워 사랑을 배은에 부친 빌라도의 우유부단은 오늘 우리 이성의 바닥에 남아 있어 어둠의 자식들처럼 맹랑한 현실에 현혹되어 물리적 힘에 찢기우고 사락의 크기가 마치능력 인양 휘두르는 휭포에 상처 입은 가슴들을 어머니 품에서 위로 받고 가다듬게 해야하겠다.
갈릴리 호수가에서 배불리시던 사천명 오천명 장정도 간곳 없고 나임성 과부의 외아들도 나자로도 야이로의 딸도 다들 떠나 가버리고 성목요일 밤 외아들께서 주시던 그 살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던 제자들도 두려움에 떨 때 당신의 아들께서 가시는 곳마다 뿌리신 사랑이 미움의 가시로 돋아나고 한없는 은혜가 배은의 분노로 치솟아 골고타 언덕에 손발을 꿰뚫는 쇠못소리 사무칠 때 어머니 가슴에 고이던 눈물 그 고독과 슬픔을 지금 우리가 함께 나눌때인 것을 깊이 깨닫자!
오늘 한자루 촛불을 밝히고 아베마리아를 찬송함은 생의 여로에 상처받은 가슴들이 어머니 품에서 치유되도록 참사람이 현실의 고통을 빚어 바치는 어머니께의 지극한 효성임을 깊이 묵상하고 싶다.
속죄 양의 어머니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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