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축복받은 이밤에

충만한 기쁨 속에 꽃들의 노래 소리 아득히 멀고 천사의 손에 손에 켜든 초롱불이 고요한 밤하늘에 빛나고 기쁨 가득찬 이 자리엔 작은 마음 모아진 까만 눈동자가 빛나고 있습니다. 어린 주님 자녀들 손에 손에 모아 꾸며진 화원은 꽃 향기 그득, 어두움 밝힌 촛불을 별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가는 바람 결에 춤추는 촛불속엔 작은 마음의 온전한 기도가 봉헌되고 입 모아 부르는 찬미의 노래는 성모님 마음을 흐뭇하게 하여 다시금 미소짓는 성모님 얼굴에는 기쁨 빛 가득 합니다.

성모 어머니!

이 기쁘고 즐거운 자리에 모인, 성모님의 품안에 살며 성모님의 가장큰 사랑을 받은 어린 양들은 이 자리에 임하신 어머니의 모습 속에 다 소곳이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어두운 밤의 빛이며 갈 곳 없는 나그네의 휴식처이며 외로운 아이에겐 더없이 곱고 따스한 어머니의 품이 옵니다. 어머니! 우리들은 슬플 때나 괴로울 때 어머니 앞에 나아가 두손 모아 기도하며 슬픈 마음 지워버립니다. 이 고통의 시간들을 어머니께서는 가장 인자하신 모습으로 가장 기쁘신 미소로 씻어 주십니다.

봄 바람이 스치고 가는 우리들의 두 볼은 성모님의 고운 두 손의 어루 만짐인듯 따사롭고, 어머니의 모습을 뵙고 싶은 마음은 어두운 바 구름에 가리워진 달님을 기다리는 듯 간절합니다. 꽃에 비길 수 없는 아름다움, 꽃 향기에 견줄 수 없는 그윽한 미소, 백합처럼 순결한 어머니는 원죄없으신 잉태자의 참 모습이요, 어린 자녀의 위로요, 위험에 처한 자의 구원이요, 어둠 속에 빛이며 슬픔 속의 기쁨 이옵니다. 늘 인자하시고 기쁜 미소를 지니시던 성모님의 모습 속에 슬픔과 근심띤 모습이 엿보였으며 슬픈 눈에 괸 눈물에 마음이 아프답니다. 「파티마」에서 발현하시어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평화를 위해 묵주의 기도를 바치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슬픈 모습, 우리들의 가정을 순례하시며 풍부한 은총주시고 계심을 감사 드립니다.

어머니!

우리 어린 자녀들은 어머니의 간구함을 꼭들어 둘것을 약속 드립니다. 작은 손으로 한알 한알 넘기며 바치는 묵주의 기도를 더욱 더 큰 기쁨되어 슬픈빛 가득찬 어머니의 보습에 기쁨을 드릴 것입니다. 늘 인자하신 어머니께 기도하오니 우리 어린 양들 조금도 거짓 없는 마음과 몸, 모두 건강 하도록 지켜주시며 열심히 동부하며 기도하고 성모님의 집을 사랑하도록 해주세요. 우리 어린이들은 성모 어머니의 마음에 기쁨이 되며 희망 되고 성모님께 순종하며 늘 착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을 닮고자 노력하오니 어머니, 우리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려 주소서. 기쁨에 가득찬 이 밤에 초여름 향기 물씬 풍기는 주님의 집에서 곱게 곱게 모은 손마다 굳은 결심과 간절한 기도를 성모 어머니께 하나 되어 바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