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은 교구 내 단일 직장 40여 개의 신도 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연합체 형식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이것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사실인 즉 현대 산업 사회에서 새로이 사목적 전환을 하려는 교회사적 의미를 지나는 서울대교구의 사목적 배려인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사회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 했다기보다 뒤늦게 나마 이미 일어나고 있는 구조적 변화를 알아 차리고 현대를 사는 교구로서 새로운 사목적 자세를 취하였기에 말이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사회에의 과정에서 都市化로 말미 암아 사회외 거주형태, 인구분포, 이동과 유동, 경제적 수준, 생활관 및 가치관 행동과 사고의 유형 등이 급격히 변화되어 생활형태를 바꾸어 놓고있는 것이다.
농경 사회에서의 生活圈은 집을 중심으로 노동여가 지역 사회의 생활 교회 생활 등이 同心圓的으로 겹친 단일적 사회였던 것이다. 사람들의 노동과 일터는 생활과 밀접하였고 또 교회 행사에의 삼가도한 촌락 안에서의 일이었다.
그런데 산업 사회에서는 생활의 장(場)과 노동이 장(職場)이 분리되고 사람들은 생활을 위하여 일하겠끔 되었다. 특히 도시화는 단일 사회 구조로부터 복합 사회구조에로 분화 현상을 일으키고 이분화에 의한 생활 영역의 복합화는 눈에 띠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신도들은 복수의 생활권에 동시에 소속하고 있다. 거주의 생활권과 직업의 생활권은 분화하고 그것도 한 사람이 동시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양편에다 소속하는 생활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그 복합 생활권에의 소속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현대 산업사회의 구조적분화, 즉 사회적 활동의 여러 영역이 보다 더 특수화 혹은 전문화된 형태에로의 분리는 필연적으로 장소 시간 자원을 고도로 전문화하며 인간은 이 사회 생활의 각 영역에 인적 자원으로 짜 넣어지기 마련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의 도시화현상은 지연적 혈연적 공동체를 붕괴 시켰으나 이에 대신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사회의 도시화 현상으로 야기되는 여러 문제를 사목 사회학적 시각에서 살피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목 구조의 현대적 적응과 사목활동의 새로운 전환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는 단일 사회 구조에서 성립된 교회 구조의 벽혁을 요구하는 동시에 현대적 사목을 도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하여 도시화 현상은 복합화 해가는 생활권에서 선교하여야 할 사목 구조를 확리할 과제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본당 구조의 입장에서는 생각조차 못했던 문제를 제기해 오는 상황에서 그 본당 구조형 사목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도시화에 수반된 복합화에 대웅하는 메시아적 공동체를 형성하게에 힘들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 地主義的으로 본당만을 중시으로 삼는 사목 구조의 테두리를 넘어서 이른바 특수 사목이라고 일컫는 비지역 단위의 사목에 힘씨야 할 시기에 와있는 것이다.
최근에 자발적 집단으로서 각 직장에 신도들의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날이 갈수록 그 직장 공동체가 증가할 가미를 보이고 있다.
직장 공동체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비슷한 계층에 속하는 노동자직장인들이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자각하고 직업상의 자기 활동을 그리스도교적 관대심으로 완수 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신앙고백하는 그리스도의 백성으로서 사회 한복판에 있는 직장에서 형제애로 사귐에 신비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려는 공동체적 의식의 발로인 것이다.
때마침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직장 공동체를 사목적으로 지도하는 한편 그 연합체를 구성케한 것은 참으로 높이 평가 하지 않을 수없다.
그러나 직장 공동체의 형성과 연합체의 기능 발휘라는 문제는 결코 쉬운 것만이 아니며 또 획일적으로 사목적 성과를 성급히 기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역사 안에서 구원 행위를 하시는 하느님은 도시화를 통하여 그 경륜을 펴고 계시기에 이에 참여하기 위해 불리운 사명을 자각하고 있에 응답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사목양식을 한국 가톨릭 교회의 공통 과제로하여 추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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