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항에 정박하고 있을때였다. 새로 부임해온지 한달도 채 못되는 老船長은 내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상기된 얼굴로 나를 불러 세웠다.
『왜 엘리베이터를 24시간 운행하지 않나?』
『저…운전소음 때문에 밤중엔 잠을 설치기 때문에 선원들의 요청대로 저녁엔 제한을…』
나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그는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계속 호통을 쳤다.
그중 나는 시말서라는 말만 기억될뿐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실감이 나지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눈동자에서 어떤 고통을 함께 느꼈는지도 모르기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며칠후 선장은 저녁식사를 앞에 놓구 그만 갑자기 쓰러져버린 것이다.
갑자기 당한일이라 선원들은 당황한 가운데 선장을 소파에 뉘이고 모포를 덮고하였으나 차도가 없어 헬리콥터로 의사를 요청했는데 쓰러질 그당시 그가 남긴 말은 『안되겠다』라는 농측된 한마디 뿐이었다.
그는 쓰러지기 벌써 전부터 선내 계단을 가까스로 오르고 내렸으며 자신의 고통을 선원들에게 알리지 않은채 선장으로서의 고독한 투병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고 곧 엘리베이터에 관한 일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죽음에 나는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어젯밤 쓰러졌을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줄이야…
어젯밤 내 주제에 그렇게도 궁상맛게 공동체 기도가 하고 싶어지더니만 그것이 바로 성령의 말씀이었던가? 또한 그가 영세자인줄 알았는데 더욱이 예비신자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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