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의 홍보 매체이자 매스컴의 전신은 서간문이다. 이것은 바로 초대교회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믿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사용 한 것이다.
약 4백년전 임진 왜란때 부산 앞 바다에 왜군이 나타났을 때 파발마로 한양까지 이 사실을 전하는데 보름은 걸렸을 것이다. 또 기록에 의하면 약 1백년전 미국의 링컨 大統領이 저격을 받고 사망한 것을 영국의 「런던」시민이 알게된 것은 1주일후 였다고 하지만 오늘날은 세계 어느 구석의 사건이라도 단 몇시간, 몇 분 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스컴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의 신앙을 전파하는데, 매스컴을 활용해야겠다는 것, 둘째 매스컴을 통해 세속의 정보를 들을 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셋째 매스컴 을통해 정보를 제공하는자 (정부ㆍ지방 관청 및 매스컴경영자)에ㆍ대한 문제이다.
먼저 오늘날을 「정보의 홍수」시대 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정보를 접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관심있는 부분만 접하는 경우도 있다.
지구상의 인구는 45억 ~ 48억이라하고 그 중 가톨릭은 7 ~ 8억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인구 3천 5백만 중 가톨릭 신자수는 약 1백 40만으로, 약 4%정도이다. 즉 우리나라 인구의 96%(개신교를 뺀다 해도 80%)는 가톨릭적 정보, 특 복음을 듣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 이다.
사도 행전 3장 41절에 의하면 베드로 사도께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에 관해 설교하신 그 날, 말씀을 듣고 영세를 받은이가 3천명이라고 한다.
그당시 마이크도 없이 3명이라는 사람에게 설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지금 베드로 사도께서 우리나라에 오셔서 말씀하신다고 가정 해보면 하루에 3천명씩, 우리나라 신자 1백 40만에게명 씩, 우리나라 신자 1백 40만에게 강론 한다고 하면 4백 70일이 걸린다. 이런 방법으로는 이 지구상에, 범위를 좁혀 우리나라의 믿지 않는 자에게 복음을 전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교황청에는 우리나라의 문화 공보부 비슷한「교황청 매스컴 위원회」가 설치 돼 있다고한다. 교황청 매스컴 위원회의 훈령「일치와 발전」6항에 의하면『사회 홍보 매체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필요 불가결하며 인간 공통의「불안과 희망」에 관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고 했다. 우리 가톨릭 교회도 매스컴을 적극 이용, 교회 간행물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은 물론 교회매 스컴기관을 육성하여 믿지 않는자들에게도 널리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매스컴은 대량 전달이라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한 두사람에게 어떤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워낙「세속적인 정모ㆍ소문ㆍ얘기가 넘쳐흐르니까 우리「가톨릭 정보」는 그속에 파묻혀 버리고 만다. 일요일 어린이 미사에 지각하는 어린이가 많은 것은 MBCㆍTV의 만화 영화「은하철도 999」를 다 보고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톨릭 신문보다는 일간스포츠를 더 재미있어하고 경향 잡지보다는 제3ㆍ4공화국의 비화를 많이 담고 있는 월간잡지가 더 읽히고있다. TV에는 신앙 생활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이와 함께 매스컴에 의해 정보를 접하게 되는 일반 대중의 편에서보면 분별력ㆍ판단력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동일한 대상ㆍ사실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
예를 들면 물컵에 물이 반쯤 있다고 하자. 어떤이는 『물이 이제 반 밖에 안 남았군』할 것이고, 어떤이는『아직 반이나 남아있는데』할 것이다. 사실은 비관적으로 보느냐, 낙관적으로 보느냐하는 견해 차이 일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을 위태롭게 하는 여러 정보ㆍ소문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어떤 자세로 받아 들이고 분별력있게 취사 선택해야 할것인가가 문제이다.
다음으로 매스컴이 진실로 정확하고 공정한태도로 전달하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있어 가톨릭은 소수 집단이다. 소수의 의견과 이익은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유태인들은 빌라도 총독 앞에서 만장일치로 빌라바를 풀어 주고 예수를 죽이라고했고 또 그렇게 되었다. 이때 빌라도 총독은 세수대야에 손을 씻으면서『진리란 무엇인가?』하고 자문한다. 여기서도 다수의 의견이 항상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수 국민이 비가톨릭이라해서 당국은 가톨릭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하는 에가 없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매스컴에 의한 정보는 무비판적으로 믿어 버리게 된다. 그렇게 해서 굳게 믿고 있는 바를 바꾸려하면 매우 힘든다. 따라서 매스컴이 진실을 전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가톨릭은 홍보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우리신자와 어린이들은 흥보매체를 보다 비판적이고 선택적으로 분별 있게 수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매스컴 경영자는 비록 가톨릭 소수집단이지만 진리의 집단임을 빨리 자각하여 진실ㆍ공정한 태도를 갖도록 우리는 기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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