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에 관한 기념일의 유래와 가정의 변화를 가톨릭정신에 비추어 봄으로써 가정을 올바른 길로 안내할 교회의 역할을 찾아보고자 한다.
5일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을 옳고 슬기롭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 주동으로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는 표어를 내걸고 시작됐다. 또 1975년 ‘어린이헌장’제정과 더불어 5월 5일을 공휴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금년 어린이날을 맞아 조사한 어린이·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 생활 방식은 국제비교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관적 행복지수(건강, 학교생활과 삶의 만족도, 소속감, 상황적응, 외로움 등)는 65.98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가족’이라고 답한 학생이 다른 항목을 꼽은 학생보다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분절된 삶의 영역이 통합되고 부모가 자녀의 친구와 학교·학원 교사의 이름을 알고 지내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룰 때 행복지수가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8일 어버이날은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보호에 관한 행사를 한다. 어버이날은 1904년에 미국에서 어머니를 여읜 ‘안나 자이비스’가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에 감사하며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 말씀을 가르치면서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1972년에 명칭을 어버이날로 바꾸었다. 조사에 의하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자녀의 행복과 상관이 깊다. 18세 이전에 부모가 이혼한 경우 그 자녀의 자살 생각이 3배로 이상 높게 나타난 연구가 있다.
21일 부부의 날엔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연다.
부부의 날은 1981년 월드와이드매리지엔카운터(WWME)에서 시작한 ‘월드매리지데이’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에 처음 이 행사를 하며 가장 오래 혼인생활을 한 부부를 올해의 부부로 시상하기 시작했다.
‘월드매리지데이’는 1993년 교황의 사도적 강복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995년 2월 12일 우리 문화에 친근한 ‘부부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부는 생명과 사랑의 원천’이라는 주제와 ‘오늘 둘이 하나 되어’라는 표어를 포함한 ‘부부의 날 제정 제안서’를 작성하여 교회와 정부에 ‘부부의 날’ 제정과 후원을 청하기 시작하였다.
1996년에 초청장 6,124명분이 판매되고 5,8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의 축하와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5월 마지막 주일을 ‘부부주일’로 선언하는 기념식을 했다. 1997년 4월 기윤실 등과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5월 마지막 주일을 ‘부부 주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 12월 18일 국회통과, 2007년 4월 24일 정부 의결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별표에 ‘부부의 날’을 포함해 그 후 정부 지원으로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으며, UN이 정한 세계부부의 날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혼인서약 갱신식 등을 겸하여 “5월 21일 부부의 날 둘이 하나 되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요한 17,21)”를 기원한다. 나아가서 혼인을 위한 사전교육으로 약혼자 프로그램과 혼인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매리지엔카운터 주말, 혼인생활의 갈등 관리를 위한 혼인 재발견 프로그램과 가정법원 부부상담 등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201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32만6000건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혼 건수는 11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5.8% 감소했다. ‘2010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46만9,900명으로 전년대비 2만5,100명이 증가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할 현시점에서 혼인증가와 이혼감소 그리고 출산 증가는 우리 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쁜 소식이다.
지금 우리들은 이러한 긍정적 추세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계속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행동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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