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예수님 탄생 2000년을 맞아 대희년을 살고 있다.
본보는 그 은총 충만한 대희년 막바지에 접어든 오늘, 순교자 성월 둘째주간부터「주님의 날」즉 「주일(主日)」을 거룩하게 지내자는 캠페인성 기획보도를 시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 생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첨단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지금 물질주의, 세속주의의 영향으로 신자들조차 주일을 단지 일주일 중 휴식하는 날로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일 미사 참여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성찬례의 중심성에 대한 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 또한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교서 「주님의 날(Dies Domini)」을 발표하면서까지 주일의 참된 의미를 되찾아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주일을 거룩하게 지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황 자신의 전례적, 사목적 체험을 바탕으로 발표된 「주님의 날」교서는 주일의 의미를 새로운 열의로 재발견하도록 간곡히 권고하고 있다.
주일의 휴식을 통해 우리가 마음을 쓰는 물질적인 것들이 영적인 가치들에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이다. 휴식은 또한 창조주의 작품인 자연의 미를 재발견하여 충분히 음미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한마디로 교서의 가르침은 『모든 신자들이 주일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더욱 깊이 생활할 때 새로운 천년대의 새로운 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교서는 주님의 사랑을 나누지 않고서는 그분의 기쁨을 체험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일의 성찬례는 신자들을 사랑과 자비와 사도직에 투신하도록 파견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동정심의 차원을 뛰어넘어 철저한 나눔의 문화를 창조할 것을 권고하면서 주일의 남은 시간을 이용해 외로운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하기, 병자를 방문하기, 가난한 가정에 먹을 것 주기, 자원봉사나 연대호라동에 참가하기 등을 식닥에서 받은 그리스도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구체적인 예로 제시한다.
교서는 또 「주님의 날은 교회의 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한데 모여 성찬례를 거행할 때 가장 교회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은 특히 주일미사를 공동체적으로 거행함으로써 본당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주일미사에 참례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자녀들에게 주일미사 참여를 가르칠 부모의 의무를 강조하고 어린이 미사의 유용성을 지적하고 있다. 참으로 신자라면 누구나 「주님의 날」교황교서를 꼭 읽어보도록 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