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교단 명의로 2백주년 기념 행사에 교황을 초청키로 결의하고 84년 10월 중에 방한하도록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고 한다.
1831년 8월 9월 조선을 새 교구로 설정 하였던 그레고리오 6세 교황 이래 단 한번도 교황을 초청했던 일이 없었고, 더욱이 이 나라를 방문한 교황도 없었다. 그런데 교회 창립 2백주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싯점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교황을 초청하게 된 것이다. 80년 1월 14일 주교회의에서 한국 교회 창립 2백주년 기념준비 위원회 구성을 결의함으로써 비롯된 2백주년 기념 사업은 드디어 교황을 기념 행사에 초청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천주교회는 일치 외, 보이는 원천이며 기초인 교황을 으뜸으로 하는 세계 교회의 부분 교회로 이 땅에 존재하고 있고 또한 지역 교회인 한국 교회에 대하여 교황과의 일치 안에서 자기의 고유한 책임을 가지는 우리 주교단이 그 교황을 초청 했다는 것을 참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기 마련이다.
첫째, 한국 천주교회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한국과 세계와의 관계를 뚜렷이 드러 내는 것이며 둘째, 이 민족에게 교황과의 일치를 2백주년 기념행사를 통해서 보이는 것이며 셋째, 젊은한국교회의 성숙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말이다.
물론 교회 창립 2백주년을 기념하는데 있어 전국 사목회의의 개최가 지니는 중요성에 주목 하여야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황 초청은 그에 못지않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황은 정치적으로 아무 권력도 없고 경제적으로 부의 힘도 없고 오로지 그리스도의 종이기에 스스로 종의 종임을 자인하는 인간의 목자로서, 또한 흔미를 거듭하고 있는 이 나라에 20세기의 良心으로서 초청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휴전선으로 말미암아 국토가 분단돼 있는 비극적 상황하에서 모든 국민들이 남북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이나라에 교황은 일치 통일의 표지로서, 평화의 순례자로서 초청되는 까닭이다.
사실 세계적인 대규모의 부정에 관한 교황의 말은 지극히 강력하고 준엄 하다. 전쟁, 빈부의 차경제적 부정, 수백만 명의 아사, 실업, 신앙 자유의 부정, 낙태, 폭력이라는 악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그리스도교는 확실히 부정한 사회상황ㆍ국제 상황을 경시 한다든가 못본체 하는 따위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외치고 있다.
한편 참 평화는 진리가 존중되고 모든 사람이 모든 종류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될 대만 생기는 것임을 강조하는 가운데『참 평화는 정의에 바탕을 둬야 한다. 인간의 존엄에 관련되는 어떤 분야에서도 부정이 있는 한 참 평화는 존재치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교황은 현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성령에 의하여 이끌여지는 진실한 사랑이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사랑만이 인류의 무상한 역사 안에 永遠性을 뿌리박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진리의 탐구ㆍ선에의 끊임 없는 요구ㆍ자유의 갈망ㆍ미에의 향수ㆍ양심의 소리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약동케 하는 성령의 힘은 교회의 희망이며 교회의 힘이기도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교회 아니 전 인류를 향해 그리스도와 그의 사랑을 선포 하여야만 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가톨릭 교회와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교단은 이러한 그 분을 초청하였다.
이 땅에 사는 그리스도의 백성 모두는 교황께서 초청을 받아들이고 84년 10월 중에 꼭 방한하기를 열망하며 간구하고 있다.
진심으로 한국 천주 교회 창립 백주년 기념 행사를 기해 교황의 방한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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